백악관 "이방카, 김영철 안만나", 펜스 "악의 가족"

국무부 "김영철, 천안함 기념관 가보길", 북-미 긴장 다시 고조

2018-02-23 08: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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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동시 방한하는 가운데 이방카 고문이 김영철 부위원장을 만나지 않겠다고 밝히고 미국무부는 김영철 방남에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또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북한 김정은 일가를 '악의 가족'이라고 원색비난하는 등, 평창올림픽 폐막을 앞두고 북-미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양상이어서 북-미대화 중재를 시도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백악관 공보실은 22일(현지시간) 이방카 고문이 김영철 부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만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백악관은 일관되게 양자 회동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영철 방남에 대한 논평 요청에 "천안함 기념관에 가서 그의 책임인 것으로 알려진 것을 보길 바란다"고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 옥슨힐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한 기조연설에서 회동이 불발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 대해 "모든 미국인은 이 사람이 누구이고, 무슨 짓을 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김정은의 누이는 2천500만 주민을 잔인하게 다루고, 굴복시키고, 굶주리게 하고, 투옥한 '악의 가족(evil family) 패거리"라고 원색비난했다.

그는 이어 "유엔 보고서도 위반의 중대성, 규모, 성격 등이 동시대 세계에서는 유례가 없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고, 그래서 우리 정부는 북한의 끔찍한 인권 유린과 반인륜적인 범죄를 교사한 그의 역할에 대해 제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며 "우리는 북한이 미국과 동맹국을 위협하는 것을 멈출 때까지, 혹은 핵·탄도미사일을 완전히 폐기할 때까지 강하게 서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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