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군산공장 '완전폐쇄'...고용대란 우려

정부가 대규모 지원 요청 머뭇거리자 GM 기습적 폐쇄 결정

2018-02-13 10: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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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이 한국GM의 군산공장 가동을 5월말까지 중단한 뒤 완전 폐쇄하기로 해, 우려했던 고용대란이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한 양상이다.

GM과 한국GM은 13일 경영난을 겪는 한국GM에 대한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이같은 군산 공장 폐쇄 결정 사실을 발표했다. 이로써 준중형차 크루즈, 다목적차량(MPV) 올란도를 생산해온 군산공장은 일시 가동 중단이 아니라 완전 폐쇄의 길에 접어들었다.

실제로 한국GM 대외협력상무는 이날 오전 군산시를 찾아 군산공장이 5월 말로 가동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GM과 한국GM은 5월 말까지 군산 공장 폐쇄와 직원 약 2천명(계약직 포함)의 구조조정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이번 조치는 한국에서의 사업 구조를 조정하기 위한, 힘들지만 반드시 필요한 우리 노력의 첫걸음"이라고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지속되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한국GM 임직원과 군산 및 전북 지역 사회, 정부 관계자의 헌신과 지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전환 과정에서 영향을 받게 될 직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희망퇴직 등의 형태를 빌어 퇴직금외 일부 보상을 해주겠다는 얘기인 셈이다.

하지만 한국GM측은 협력업체 등에 대한 지원은 거론하지 않았다. 군산공장은 현재 1·2차 협력사만도 모두 130여개사, 노동자는 1만명 안팎에 달하고 있다.

GM은 이번에 군산공장 폐쇄만 발표했으나, 부평공장, 창원공장 등 다른 공장들도 언제 폐쇄될지 모르는 벼랑끝 위기에 직면한 양상이다. GM 최고경영진은 연초부터 '한국 철수' 가능성을 공공연히 경고해왔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GM이 한국 정부에 한국GM에 5천억 출자와 금융 지원 등을 요구했으나 정부가 미온적 태도를 보이자 공격적 '한국 철수'로 맞불을 놓으며 마지막으로 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전날 밤 GM으로부터 군산공장 폐쇄 통보를 받고, 이날 아침부터 긴급회의를 갖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실제로 배리 엥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GM은 글로벌 신차 배정을 위한 중요한 갈림길에 있으므로, 한국GM 경영 정상화와 관련해 GM이 다음 단계에 대한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 2월 말까지, 이해 관계자와의 지속적 논의를 통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내야만 한다"고 말해, 이달말까지 한국정부가 지원 대책을 확정하지 않을 경우 추가 폐쇄 조치도 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으로 군산과 전북 경제는 말 그대로 직격탄을 맞고 발칵 뒤집혔다.

전북은 작년 6월말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후폭풍으로 조선업종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700명까지 쪼그라들 정도로 큰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다가 연초부터 한국GM 군산공장도 가동 중단에 들어가 고용 상황이 빠르게 악화되더니 이번에 군산공장 영구 폐쇄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군산 경제는 밑둥채 휘청대는 충격을 받고 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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