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5일(현지시간) 미국 주가가 4%대 폭락하는 '검은 월요일'을 연출했다. 가상화폐도 비트코인 7천달러 선이 무너지는 등 연일 패닉 상태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1,500포인트까지 폭락하는 패닉 장세를 보이다가 전거래일보다 1,175.21포인트(4.6%) 폭락한 24,345.75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지난 2일 665.75포인트 급락한 것까지 더하면 불과 2거래일 만에 1,700포인트나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3.19포인트(4.10%) 낮은 2,648.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3.42포인트(3.78%) 떨어진 6,967.53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 폭락에 놀란 백악관이 우려를 표명하며 "우리는 경제 펀더멘털을 확신하고 있다"며 투매 심리 진정에 나섰지만, 오후 들어 증시 매도세는 컴퓨터에 의한 매물 출회로 더욱 강해졌다.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때 월가를 패닉으로 몰아넣었던 '컴퓨터에 의한 투매'가 10년만에 재연된 것.
지금 미국에서는 지난 주말 미국 고용지표에서 임금상승률이 기대보다 높게 나오면서 물가 인상에 따라 미연준의 금리 인상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에 연일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주가가 연일 급락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미연준이 올해 2~3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종전의 전망에서 4차례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급속히 힘을 얻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시장 '공포지수'도 크게 올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03.99% 폭등한 35.31을 나타냈다. 변동성 지수가 20선 위로 치솟은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2016년 1월 이후로 2년만에 처음이다.
한편 비트코인도 7천달러 아래로 곤두박질치는 등 가상화폐도 연일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CNBC뉴스는 이날 가상화폐 가격 정보 사이트인 코인데스크 자료를 인용해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14.6% 내린 6988.85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지난해 11월 1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CNBC뉴스에 따르면,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불과 24시간 만에 600억달러(약 65조원)가 증발했다.
2008년 금융위기때 윤전기를 돌려 무차별적으로 달러화를 살포했던 미국이 10년만에 본격적으로 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글로벌 유동장세가 빠르게 막을 내리고 있는 양상이다.
https://www.bbc.com/korean/news-42941002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락하면서 로이드 뱅킹 그룹이 고객이 자사의 신용카드로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것을 금지. 영국 재무부는 가상화폐로 돈 세탁 방지와 대테러 금융 규제를 강화할 방침.. 페이스북은 최근 암호화폐를 홍보하는 모든 광고를 차단 하겠다고 발표.. -BBC NEWS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