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가 급락에 한국 증시 '검은 월요일'
코스닥 4%대 폭락, 환율 8.8원 급등...유동성장세 끝나나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25포인트(4.59%) 폭락한 858.22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하락률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결정된 2016년 6월 24일(-4.76%) 이후 최대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2천255억원어치를, 기관이 229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고, 개인만 2천569억원어치를 사들였으나 폭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코스피도 33.64포인트(1.33%) 하락한 2,491.75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외국인이 4천545억원, 기관이 402억원을 각각 순매도해 지수 급락을 이끌었다. 개인만 4천92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도 장중 50포인트 가까이 폭락장세를 보였으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집행유예 소식에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막판 상승세로 반등하면서 코스피 전체 낙폭을 줄일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장중 3% 넘게 떨어졌다가 0.46% 상승으로 반전했고 삼성물산(2.14%)도 동반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보다 8.8원 오른 1,08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18일 이후 가장 높다.
장중에는 1,093.0원까지 오르며 작년 12월 11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한국 금융시장이 요동친 것은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4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가면서 지난 주말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락한 데 따른 후폭풍이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54%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2.12%)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1.96%)도 큰 폭으로 내렸다.
시장 일각에서는 올해 미국 등 선진국이 기준금리를 일제히 올리면서 지난 8년간의 글로벌 유동성 장세가 끝나고 본격적인 조정국면에 돌임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