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문재인은 빨갱이'는 천벌 받을 막말"
"文대통령 극성 지지자, 한편으로는 큰 부담이었다"
백의종군을 선언했던 양정철 전 비서관은 16일 출간한 저서 <세상을 바꾸는 언어: 민주주의로 가는 말과 글의 힘>에서 2012년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새누리당의 ‘빨갱이 색깔론’ 공격에 대해 “‘문재인은 빨갱이, 좌파, 종북’ 같은 공격이 대선 판을 뒤흔들 수 있다는 정치 현실에 문 대통령은 참담함을 느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부 문 대통령 극성 지지자들에 대해선 “미안한 얘기지만 한편으로는 큰 부담이었다”며 “(지지자들이) 당내 경선 기간에 다른 후보들이 문 후보를 비판하는 소재가 됐다. 많은 이들은 강력한 비판 댓글이 문재인 캠프와 연계된 조직적인 것으로 오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어 “문 대통령도 온라인 토론과 댓글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데 고민이 깊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보수와 진보 진영 모두 박정희·노무현 전 대통령의 공과를 인정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근대화와 경제 발전을 이룬 공로는 부정할 수 없다. 과(過)는 과대로 극복하면 되지 역사 속 인물로서 우표 발행과 동상 설립까지 반대하는 것은 야박하다"며 "보수를 자칭하는 사람들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역사 속 한 인물로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행정관에 대해선 “혼자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들에게 공공의 적이 됐다”며 “그 때 제대로 변호해 주지 못한 것이 지금도 미안하다”고 밝혔다.
한편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향후 양 전 비서관의 행보에 대해 “본인의 말대로 ‘청와대 내각’으로 당장 참여는 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다만 멀지 않은 곳에서 정책적 조언 등 후방지원 계획은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본지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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