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준, 음주사고후 "내가 누군지 아냐"에 야당들 맹성토
한국당 "시대착오적 권위의식", 국민의당 "당 차원 조치 있어야"
11일 <TV조선>에 따르면, 허동준 당협위원장이 지난달 29일 밤 서울 여의도에서 술에 취한 채 승용차를 몰다가 시내버스를 들이받았다. 한 사고 목격자는 “승용차 운전자가 만취 상태였는지 흔들흔들 거리고 걸음을 제대로 못 걸었다”고 전했다.
버스 기사 신고로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려 했지만 측정에 응하지 않았고, 운전자는 경찰서에 연행돼서도 “내가 누군지 아냐”며 큰소리를 쳤다.
경찰의 확인 결과 운전자는 허동준 민주당 원외당협위원장으로, 지난 총선 서울 동작을에서 출마했고, 대선 때는 문재인 후보 특보단 부단장을 지냈다. 경찰은 음주측정 거부 혐의로 허 위원장을 입건하는 한편 혈중알코올농도가 0.2%로 드러나 면허를 취소했다. 허 위원장은 2006년에도 음주운전으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그는 "음주측정을 거부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음주량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고 <TV조선>은 전했다.
보도를 접한 자유한국당 정호성 부대변인은 12일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부에서는 '중대한 1회 음주운전만으로도 임용을 배제한다'고 했을 만큼 정치인과 고위공직자에게는 더욱 엄격하게 적용되는 법질서"라며 "하지만 국회의원 선거까지 출마했던 허동준 위원장은 '내가 누군지 아느냐'며 난동을 피우고 시대착오적인 권위의식을 드러내며, 법규와 사회질서를 우습게 여겼다"고 비난했다.
그는 경찰에 대해서도 "또한 자유한국당과 언론이 경찰에 사고 사실을 확인하려 할 때 경찰은 사건을 은폐하려는 모습까지 보였다"며 "집권 여당 정치인의 사고 사실을 은폐해 주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경찰인가? 경찰이 이토록 정권에 아부하는 모습으로 어떻게 수사권 독립을 하겠다는 얘기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김형구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반성을 해도 모자랄 판에 사고 후 경찰에게 ‘내가 누군지 아냐’며 큰소리를 치며 소동을 벌인 사실까지 드러났다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며 “허 위원장은 2006년에도 음주운전으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고 하니, 이런 인물이 어떻게 여당의 중요 보직을 맡고 있는지 여당의 인사시스템에 대해 다시금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을 뿐”이라고 질타하며, 민주당에 당 차원의 조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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