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바른 통합 지지율 들쭉날쭉은 '점화효과' 때문?
이택수 "반기문도 '점화효과' 방식으로 조사하면 2배 높게 나왔다"
<리얼미터>가 CBS의 의뢰로 지난 2~5일 나흘간 전국 성인 2천1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당 지지율은 현재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지지율 합계인 11.0%보다 0.5%포인트 낮은 10.5%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은 48.3%, 이어 자유한국당 17.8%, 정의당은 5.6%, 통합반대당 3.0%, 기타정당 1.7% 순이었고, 무당층 13.1%로 나타났다.
그러나 앞서 발표된 <한국갤럽><리서치&리서치><코리아리서치> 조사 등에서는 통합신당의 지지율이 한국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측은 <한국갤럽> 등 다수 여론조사기관에서 통합 시너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환호하며 통합몰이를 하는 근거로 사용하는 반면, 박지원 전 대표 등 통합반대측은 <리얼미터> 조사를 앞세워 통합 효과가 전무하다며 반박하고 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이와 관련,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그 조사들을 보면 두 가지 다른 점이 있었다. 하나는 통합 반대당을 포함시키지 않은 조사들이 다수였다. 또 하나는 질문 과정에서 일종의 '점화효과', 영어로는 '프라이밍 임팩트'라고 하는데, 질문 문항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과정에 대한 설명이 있었던 조사들은 한국당보다 바른 또 국민 통합정당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질문 과정에서 한 번 더 언급된 후보나 정당은 다른 후보나 정당에 비해서 유리한 결과를 항상 나타내 왔다"며 "2014년 가을쯤에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출마 가능성이 점쳐졌을 때 이런 식으로 질문 과정에서 반기문 총장을 한 번 언급하고 질문한 조사와 그렇지 않고 그냥 '원 오브 뎀'으로 질문과정에서 언급하지 않고 질문했을 때는 거의 2배 이상이 차이가 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나아가 "가령 정봉주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지 않았나? 그런데 저희가 만약에 내일 조사할 때 '정봉주 전 의원이 복권이 돼서 서울시장의 출마가능성이 보도가 되고 있습니다. 다음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시겠습니까' 하고 정봉주, 박원순 이렇게 물어진다면 정봉주 의원이 다른 후보에 비해서 2배 이상 높게 나타날 수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리얼미터> 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남북 해빙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3.1%포인트 오른 71.6%(부정평가 24.1%)를 기록, 4주만에 다시 70%대로 올라섰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2%포인트, 응답률은 5.7%다. 자세한 조사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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