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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의원들, 게임업체들에 거액협찬 요구

대통령배 게임대회 빙자해 10여 업체에 업체당 3억~5억 요구

국내 게임산업 육성을 기치로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결성한 모임이 아직 개최 여부가 확정 되지 않은 게임대회 협찬을 이유로 10여개 게임업체에 업체당 3억~5억원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김한길 원내대표를 비롯해 정청래, 이상민 등 열린우리당 의원 33명이 모여 만든 ‘e스포츠&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회장 정청래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내의 유명 게임업체 10여 곳을 상대로 “정부가 지원하고 국회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대통령배 대한민국 e스포츠제전'이 올 5~8월에 개최된다”며 “이 행사에 귀상의 공식종목 협찬을 제안한다”는 내용의 협조 공문을 보냈다.

이 공문에는 문화관광부를 비롯해 정보통신부, 교육인적자원부, 행정자치부 등이 이번 행사를 후원한다고 적시돼 있다.

의원모임의 정모 사무국장은 공문만 보낸 게 아니라 직접 해당업체들을 찾아가 대회에서 해당업체들이 개발한 게임을 공식종목으로 채택해준다는 조건으로 3억~5억원의 협찬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한 게임이 대회종목으로 선정되면 3억원, 두 게임이 선정되면 5억원을 요구했다.

이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는 정창래 의원실은 공문 발송 사실을 시인하면서, 대회가 확정되기도 전에 후원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데 대한 절차상의 문제점을 인정한 뒤 이 모임의 정모 사무국장을 19일 오후 면직 처리했다. 그러나 정 의원 측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회를 계속 진행하고 협찬금도 받겠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의원모임은 2005년 4월 창립됐으며, 강혜숙. 김덕규. 김영춘. 김원웅. 김재윤. 김태년. 김한길. 김현미. 노웅래. 노현송. 민병두. 박영선. 변재일. 서갑원. 서혜석. 선병렬. 안민석. 우상호. 윤호중. 이광재. 이경숙. 이목희. 이상경. 이상민. 이화영. 정청래. 제종길. 조종식. 한병도 등이 참여하고 있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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