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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세 부족 비애", 친노 향한 격문?

"개헌 약속 무산되지 않게 힘 모아 지켜 달라"

노무현 대통령이 개헌 불발과 관련, “대의명분이 뚜렷해도 세력이 없으면 일을 이룰 수가 없다. 이번 일로 세 부족의 비애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는 심경을 토로, 최근 친노세력의 조직 재정비가 노 대통령 의중을 반영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노 대통령은 29일 <청와대브리핑>에 띄운 ‘개헌 발의 유보와 관련하여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개헌 좌절과 관련, “상식을 벗어난 일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는 처지가 참으로 견디기 힘들었다”, ”민주주의가 이렇게 왜곡되고 짓밟힐 수도 있구나 생각하니 참으로 고통스러웠다” 등 감정을 여과없이 드려낸 뒤 이같이 말했다. 이 글은 당초 개헌발의를 위해 준비해뒀던 국회연설 원고다.

노 대통령은 “다만 타협은 훌륭한 전략의 하나이다. 이렇게 정리를 하는 것도 훌륭한 타협의 정치이겠거니 하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다”며 “혹시나 속을 것이 두려워 정치인들이 엄숙히 한 약속을 믿는데 주저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약속이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믿어야 할 일은 믿고, 약속을 한 사람들이 그 약속을 무겁게 느끼도록 요구해야 한다”며 “이 일에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지지자들에게 힘의 결집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또 “여소야대로 인한 국정의 비효율을 방지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내각제를 하는 것”이라고 자신이 내각제 선호주의자임을 밝힌 뒤, "원래 이것이 저의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이를 개헌안으로 제기할만한 상황이 아니므로 개헌안으로 내놓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지방 행사중 노사모로부터 꽃을 전해받고 파안대소하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 ⓒ연합뉴스


노 대통령이 당초 국회에서 하려던 연설문을 뒤늦게 공개한 배경과 관련, 정가 일각에서는 친노세력의 결집 촉구가 아니냐는 해석을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7일 참여정부 각료 출신 등을 중심으로 참여정부평가포럼(참정포럼)이 발족한 데 이어, 열린우리당내 대표적 친노그룹인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이 29일 발전적 해체를 결정하고 상당수 구성원이 참정포럼에 가입하는 등 친노세력 결집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참정연의 공동대표를 맡았던 최병철씨는 지난 7일부터 참정포럼 준비위원으로 활동하며 운영위원을 맡고, 문태룡 전략기획기원장 또한 참정포럼에서 안희정, 여택수 씨 등과 함께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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