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통합반대모임' 행사 갔다가 봉변. "철수 내려와"
안철수 "선동하는 사람은 있게 마련이다. 반응할 필요 없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평화개혁연대가 주관한 '국민의당 정체성 확립을 위한 평화개혁세력의 진로와 과제' 토론회에 축사차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동철 원내대표를 비롯해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박주선, 황주홍, 최경환, 이용주, 이상돈, 박주현, 박준영 의원 등 호남 및 중진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고, 당원과 지지자 등 200여명이 행사장을 채웠다. 행사 시작 직전 안철수 대표가 입장했고, 사회자가 안 대표 입장을 알리며 박수를 유도했지만 드문드문 4,5인이 건성으로 박수를 쳤을 뿐이다.
안 대표가 축사를 위해 연단으로 걸어가자 행사장 뒤편에 서있던 일부 참석자들은 "인사말 필요없다, 여기서 나가라", "철수해, 철수 내려와라" "당을 떠나 자유한국당 가라 이거야"라며 일제히 야유성 고성을 질렀다. 한 참석자가 "조금만 자중해달라"고 말했지만 야유는 계속됐다.
안 대표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배를 타고 격랑을 헤쳐가는 존경하는 당원동지들 반갑다. 이제 한명이 더 줄어들어서 39석 의석으로 적대적 공존의 거대 양당에 맞서야한다"며 축사를 시작하자, 참석자들은 "뻔뻔하다 뻔뻔해" "안철수 탈당해라"며 한층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안 대표는 붉게 상기된 얼굴로 "이제 우리 국민의당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매진해야한다"며 "이 자리가 국민의당 미래와 승리의 길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짤막한 축사를 마쳤다.
뒤를 이어 김동철 원내대표가 연단에 오르자 한 참석자는 "얼굴을 들고 못 다니겠다"고 외쳤고, 이에 김 원내대표는 "오늘 이 자리에서 또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건 화합에 도움이 안된다.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저런 행태는 절대 좋지 않다"고 발끈했다.
안 대표는 김 원내대표가 축사를 마칠 즈음 수권비전위원회 발대식 참석차 행사장을 떠났지만 일부 참석자들은 안 대표를 따라가며 계속 고성을 질렀다.
안 대표는 발대식후 기자들과 만나 장내 소란에 대해 "몇 사람 선동하는 사람은 있게 마련이다. 일일히 반응할 필요는 없다"며 애써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어차피 우리 당이 나아갈 진로에 대해 사람마다 생각이 있지 않나"라며 "최선을 다해 상대방을 설득하려 노력하고 치열하게 토론하는 게 당의 미래를 위해 좋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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