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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홍업아, 고생했다 수고했다"

신중식 "DJ 영향력 강화" vs 지역 "타지역서 손가락질 안할까"

김대중 전 대통령이 26일 전남 무안.신안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차남 김홍업씨를 맞아 김씨 당선을 축하,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벌써부터 연말 대선에서 김 전대통령 영향력이 노무현 대통령 영향력을 능가할 것이라며 정계개편 주도권을 쥐기 위한 바람몰이에 본격 나선 양상이다.

김홍업 "아버지가 그렇게 기뻐하신 것 처음 봐"

김홍업씨는 당초 날 오후 동교동 김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언론의 관심이 쏠리자 방문시간을 돌연 오전으로 변경해 비공개로 동교동을 찾아 김 전 대통령 부부에게 당선 인사를 했다. 30여분간 진행된 이날 회동에는 배석자 없이 김 전 대통령 내외와 김씨 내외만 참석했다.

김 전 대통령은 김씨의 당선인사를 받은 뒤 "고생했다. 수고했다"는 격려의 말을 건네며 무척 기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도 면담을 마친 뒤 민주당 여의도 당사에서 박상천 대표 등을 만나 "아버지가 그렇게 기뻐하신 것은 처음 봤다. 평생 그렇게 반갑게 저를 맞이해준 적이 없었다"며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재보선에서 당선된 후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김홍업 당선자. ⓒ연합뉴스


신중식 "DJ의 영향력 더욱 강화될 것"

이처럼 김홍업 당선에 반색을 하면서도 동교동은 공식적으론 김홍업 당선과 DJ의 대선 관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

그러나 민주당은 벌써부터 DJ가 올 대선정국에서 노무현 대통령보다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벌써부터 기선잡기에 나선 양상이다.

김홍업 출마를 처음부터 적극 지지해온 신중식 민주당 의원은 26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대선과정에 DJ와 노대통령의 비중을 묻는 질문에 "최근에 어느 여론 조사 기관에서의 발표에 의하면 차기 대선에 김대중 대통령의 영향력을 34% 보고, 현역 대통령인 노무현 대통령을 25, 26%로 보더라"며 "물론 야권 평화 민주 세력의 결집이 가능했을 때의 일이나 앞으로의 DJ 전대통령의 영향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김홍업 출마에 비판적이었던 다수 국민여론에 강력 반발하기도 했다.

신 의원은 "일부에서 비난 수준으로 악랄한 인신공격까지 있었고 김대중가의 일부 대물림 현상으로까지 또는 세습으로까지 공격을 했었다"며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부자간의 그런 국민들의 지지평가, 동생의 플로리다 주지사, 그리고 케네디가는 4대에 걸친 정치 명망가로서의 대를 잇고 있다. 출마 자체가 비난의 대상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 판단과 심판은 주민들의 몫이고 투표에 의해서 결정된 것"이라며 "그리고 김홍업 의원은 그동안에 소위 군사독재 기간동안의 취업이랄지 자영업도 할 수 없는 그런 아주 피눈물나는 세월을 보냈다. 그점에 대해서 평가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지역언론 "동교동 총출동, 득표율 차 8%에 불과" "타 지역서 손가락질 안할까"

그러나 신 의원 주장과 달리, 지역언론의 평가는 그렇지 않다.

<전남매일>은 26일 김홍업 당선과 관련,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민주당 김홍업 후보가 범 여권의 총력 지원속에 낙승을 거둬 호남정치권에서 김(DJ)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재차 확인됐다"면서도 "김 후보의 공천과정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강했던 무안지역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비롯,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동교동계 가신(家臣)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총출동했지만 김 후보와 이 후보의 득표율 차이가 8%에 불과했다. 민주당 김 후보의 당선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호남 영향력이 건재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지역민심이 과거처럼 민주당에 맹목적으로 휩쓸리지 않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대목으로 해석된다"고 차가운 평가를 했다.

신문은 또한 "광주 남구와 나주 광역 의원 재선거에서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후보가 모두 무소속 후보에 밀려 참패, 기존 정치권에 대한 지역민들의 불신감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고 덧붙였다.

<무등일보>도 이날 기자수첩을 통해 "세계 정치사에 아버지와 아들이 잇따라 정치를 하는 사례가 없지는 않다. 그러나 대통령을 지낸 아버지와 장남, 차남의 연이은 정치입문을 두고 지역에서는 두고두고 뒷말이 무성할 듯 싶다"며 "대학교수들과 시민사회단체에서는 비리혐의로 사법처리된 전력과 '세습정치' 는 안된다며 강력히 출마를 반대했다. 서울 등 타지역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표를 준 지역민들에 손가락질을 해대지나 않을까 염려스럽다"고 우려했다.

신문은 '가난한 섬마을 소년' 김대중 전대통령의 성장과정을 열거한 뒤 "어렵고 험난하게 정치에 입문해 자신의 힘으로 역경을 이겨낼 때 국민들은 아낌없는 박수와 지지를 보냈다"며 "그러나 '지역여론'과 상관없이 당선된 김홍업 후보와 그를 둘러싼 정객들의 역할과 기대에 앞서 뒷맛이 씁쓸한 이유는 뭘까. 각종 셈법이 얽히고 설킨 정치권의 또 다른 한면을 보는듯 해서가 아닐까"라고 씁쓸한 소회를 밝혔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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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2 개 있습니다.

  • 24 18
    김홍일

    8% 차이 아녀. 20%는 되는디.
    확인해 보소.

  • 33 23
    오냐

    김일성처럼 60년은 해먹어야지
    정일이가 홍단 호신용으로 핵미사일 한발 안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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