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뼈 수습하고도 장례식 전에 정부 '쉬쉬'

가족협의회 "조사관 확인 결과 동물 아닌 사람의 뼈로 확인"

2017-11-22 17:5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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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가 지난 17일 세월호 선체 내에서 손목뼈로 추정되는 뼈 1점을 발견했으나, 이를 고의적으로 은폐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22일 세월호 가족협의회 측에 따르면, 해수부는 17일 오전 11시 35분 경 세월호 객실 구역에서 빼낸 지장물을 세척하던 중 뼈 1점을 발견했다.

선체조사위의 조사관이 이를 감식한 결과 동물이 아닌 사람의 뼈라는 것을 확인했고, 가족협의회 측은 21일 또 다른 전문가에게도 감식을 맡겨 동일한 소견을 들었다.

다만 발견된 손목뼈가 기존 희생자의 것인지 미수습자 5명의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해수부의 은폐 의혹이 이는 것은 미수습자 가족들이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미수습자 수습 중단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가족들은 18일부터 시신없는 장례식을 치르고 지난 20일 안치를 마쳤다.

해수부는 발견 사실에 대해 장례식 이후인 21일 선체조사위에 통보했다. 당초 해수부는 선조위 내 수습 관련 조사관에게 수습 사실을 통보해왔으나, 17일 발견된 것은 기존의 절차를 따르지 않고 위원장에게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욱 4.16 가족협의회 선체인양분과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진으로 발견을 확인했다. 17일과 21일 두 차례에 걸쳐 감식 전문가가 확인했다”며 “(해수부의 은폐와 관련해)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격노했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 5조에는 “미수습자 수습, 세월호 선체내 유류품 및 유실물 수습과정에 대한 점검”이 선조위의 업무로 규정돼있다. 가족협의회 측은 해수부가 위계를 통해 업무를 방해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해수부 복수의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알고있는 내용”이라면서도 “정확한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파악을 하고 있지 않다”, “담당자가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해수부는 그후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7일 세월호 객실구역에서 나온 지장물 세척작업 중 뼈 1점이 발견됐고 오늘 오전 국과수에 정밀분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나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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