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文대통령 초청 간담회 불참...반쪽행사로 치러질듯

"산별·사업장 개별적으로 초청해 조직체계 훼손"

2017-10-24 12: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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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이 24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청와대 만찬 간담회 불참을 선언, 이날 만찬은 한국노총만 참석한 가운데 반쪽 행사로 치러지게 됐다.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민주노총은 오늘 대통령과의 간담회와 행사에 최종적으로 불참을 결정했다"며 "불참 결정은 민주노총을 존중하지 않은 청와대의 일방적 진행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으로 강력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구체적으로 "청와대는 2부 만찬행사에 민주노총 소속 일부 산별 및 사업장을 개별 접촉하여 만찬 참여를 조직했고, 이 과정에서 마치 민주노총의 양해가 있었던 것인 양 왜곡하기도 했다"며 "이는 대화의 상대인 민주노총을 존중하지 않고, 민주노총의 조직체계와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은 "이에 청와대에 2부 만찬행사에 민주노총 소속 개별조직에 대한 초청을 중단할 것과 관련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으나, 어떤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도 없이 개별 접촉한 민주노총 산별조직과 산하 조직 참가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며 청와대를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이어 "정부가 오늘 간담회를 추진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정부에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노동자는 문재인 정부의 홍보사진에 언제나 동원되는 배경 소품이 아니다"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가 진정으로 노동존중의 의지로 책임 있는 노정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해서 입장을 밝히겠다"며 "민주노총이 불참해도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의 불참 결정은 외형적으로는 산별 사업장 개별 접촉을 문제 삼았으나, 이면에는 청와대의 한상균 위원장 석방 요구 거절, 공공부문 비정규직 전면 정규직화 후퇴 등 그동안 불만이 누적된 결과가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당초 이날 행사는 사전환담과 만찬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사전환담에는 민주노총에서는 최종진 위원장 직무대행, 김종인 수석부위원장 직무대행, 김혁 민주노총 사무부총장, 한국노총에서는 김주영 위원장, 김명환 부위원장, 이성경 사무총장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만찬에는 한국노총 산하 윤영인 핸즈식스.고암에이스 화성지역노조 위원장, 김영숙 국회환경미화원노조 위원장, 허정우 SK하이닉스 이천 노조 위원장, 류근중 자동차노련 위원장,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이 참석하며 민주노총 산하 안병호 영화산업노조 위원장, 박대성 희망연대노조 위원장, 최병윤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 조영주 정보통신산업노조 위원장,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참석한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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