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전향적이라고 주장해온 주승용,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 등 호남 중진들이 잇따라 "통합은 어려우니 연대를 하자"라며 통합론에서 철수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햇볕정책 철회와 호남 배제를 요구한 데 대해 호남 민심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자 움찔하는 모양새다.
주승용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통합이 성사 될 확률은 극히 낮다. '통합'이란 국민의당 40석과 바른정당 20석이 온전히 합쳐지는 것"이라며 "현재 바른정당의 상황을 보면 통합은 불가능하다. 많으면 8명? 올 것이다. 이건 '통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국민의당의 태생은 누가 뭐래도 호남"이라며 "유승민 의원의 요구대로 호남과 햇볕정책은 버릴 수 없고, 버려서도 안 된다"며 유 의원을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결혼은 정체성이 달라도 할 수 있지만, 통합은 정체성이 다르면 할 수 없다"며 "그래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통합이 아닌 정책연대와 선거연대를 해야 한다"며 통합 반대를 선언했다.
황주홍 의원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입장 유보다. 그렇게 통합이 되겠는가. 현실적으로"라고 반문하면서 "연대 정도라면 모르지만 (통합은 어렵다)"고 밝혔다.
이로써 안철수 대표가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 "김동철 원내대표도 중진이고 주승용, 황주홍 의원도 중진"이라며 박지원 전 대표 등의 반발을 일축한 근거였던 통합파 중진 3인방 중 2인이 대오에서 이탈한 셈이다.
이같은 호남 중진들의 입장 선회는 유승민 의원의 탈호남-햇볕정책 폐기 주장에 대한 호남의 거센 반발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합반대파인 호남 중진 조배숙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유 의원은) 우리 당에 대한 결례를 범했다"며 "우리 당이 출범했을 때는 우리 당이 포기할 수 없는 가치가 있는데 그것을 버리고 통합을 하자고 하는 것은, 그것은 정치인으로서 도를 넘은 그런 요구가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통합반대파인 이상돈 의원도 이날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통합에 대한 반대 의사를 했던 의원들이 40에서 20을 훌쩍 넘는다"며 40명 의원중 30명이 통합에 찬성한다는 안철수 대표측 주장을 일축하면서 "그래서 이것은 이번에 멀쩡한 당에 그야말로 풍파만 일으킨 거고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된다"며 안 대표 사퇴를 촉구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호남 지방의원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바닥 민심이 안좋다. 호남 민심은 '우리를 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이쪽을 더불어민주당이 다 가져가도 상관 없느냐, 어떤 해결방안이 있어서 우리한테 희생하라느냐, 이런 것에 대한 답이 없으면 명쾌한 답이 없으면 (통합에 찬성하긴) 힘들다"며 삼엄한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또다른 호남 의원도 본지에 "여러가지 어려운 점이 많지 않나"라며 "신중론이 많아진 것 같다"며 당내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음을 전했다.
안철수가 국민들 지지의 마음을 쉽게 저버렸기에 그 결과 안철수도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게 됐다. 착각하는 게 있는데 정치판이 아무리 개판일지언정 정치인을 뽑음에는 능력이 출중하다거나 완벽한 인간이어서가 아니다. 올바른 정치적 신념을 얼마나 성실히 소신있게 이끌어가고 그걸 관철시키기에 노력하느냐를 보게되고 그런 인물을 국민들은 찾고 뽑는다. 그 점이 결여됐다!
다른 것은 다 놔 두더라도 햇볕정책을 부정하고 전라도 도민과 국민의 뜻을 저버리고 심판 받아야 할 세력과 합당하려 하다니... 자신의 진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것 같군요 다당제를 위해 분당 했다는 사람이 자기 소신(?)도 버리고 합당의 길을 가고자 하는군요...당이 하나 줄어들면 다당제에 역행 하는 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