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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삼성 프로농구 챔프전 '시계 제로'

모비스 '큰 경기경험 부족', 삼성 '이정석 등 주전 부상'

"최후의 샴페인은 우리가 터뜨리겠다."

2005-200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 울산모비스와 2위 서울삼성이 맞붙는 7전 4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 시리즈가 오늘(19일)부터 울산에서 개막한다.

정규리그 1위팀인 울산모비스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전주KCC를 3승 1패로 제압하고 쳄피언 결정전에 진출했고, 서울삼성은 체력이 바닥난 대구동양을 세차게 몰아붙인 끝에 파죽의 3연승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올 시즌 챔피언 결정전 시리즈는 플레이 스타일이 전혀 다른 농구를 구사하는 두 팀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많은 흥미거리를 안고 있다.

울산모비스는 신-구의 조화가 잘 이루워진 팀으로서 다른 팀들에 비해 스타급 선수가 적은 대신 끈끈한 팀웍을 앞세워 빠르고 악착같은 수비농구를 펼치는 팀컬러를 가지고 있다.

이에 반해 서울삼성은 서장훈-오예데지-네이트 존슨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포스트플레이를 앞세운 높이의 농구를 구사하는 팀이다. 다른 팀들로부터 "삼성은 용병이 3명인 팀이다"라는 평가를 들을만한 위력을 정규시즌 내내 과시했다.

정규리그 성적에서는 삼성이 모비스에 4승 2패로 앞섰지만 순위에서는 모비스가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7전 4선승제의 단기전에서의 경기양상은 정규리그와는 분명 차이가 나는 만큼 두 팀이 어떤 경기를 펼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변칙수비를 통해 삼성의 공격을 무력화시키겠다는 전략을 내비쳤고, 삼성의 안준호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보여줬던 플레이를 충실하게 펼치는 정공법으로 상대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1차전 승리가 패권의 향방을 결정한다고 입을 모으면서 삼성의 우세를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특히 힘과 높이를 완벽히 갖춘 서장훈-오예데지 트윈타워에 '득점기계' 네이트 존슨의 가공할 득점력을 앞세운 삼성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그러나 삼성은 주전 가드 이정석의 발목이 좋지 않은 것과 시즌 내내 목부위에 보호대를 착용할 만큼 불안정한 서장훈의 몸상태가 변수다. 자칫 부상이 악화되어 경기출전에 지장을 받는다면 시리즈 전체를 망칠 수도 있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챔피언 결정전을 앞두고 전문가들로부터 열세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울산은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만큼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한 강력한 수비를 무기로 통합챔프의 꿈을 이룬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특급용병 윌리엄스와 포스트시즌 들어 맹위를 떨치고 있는 장신포워드 김동우, 그리고 특급가드 양동근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큰 경기경험이 부족에서 오는 실책관리와 위기관리능력, 그리고 승리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떨쳐내야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결국에는 정규리그 공동 MVP 서장훈과 양동근의 대결구도와 삼성의 오예데지-존슨, 모비스의 윌리엄스-클락 용병콤비의 활약여부가 이번 시리즈의 승패를 결정지을것으로 전망된다.

모비스는 창단 첫 우승도전이고, 삼성은 2000-2001 시즌 이후 5년만의 우승을 노리고 있다. 두 팀 모두 우승에 목말라 있는 만큼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역사상 가장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농구팬들의 관심이 울산으로 모아지고 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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