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친박, 의원하려 박근혜 치맛자락 잡은 집단"
“박근혜 탈당은 꼼수 아닌 큰수”, 류석춘의 연대 사회학과서 기습특강
홍 대표는 이날 서울 연세대학교 사회학과에서 기습적으로 열린 특강에서 ‘자진 탈당 권유는 보여주기식 꼼수가 아니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한국 보수우파를 궤멸시킨 책임을 물어 어제 그 세 분을 당에서 나가라고 했다”며 “우리당 지지율이 나쁘게 된 것은 탄핵 때문이다. 그 분들한테 묶여가지고 같이 도매금으로 좌절하기는 어렵다”고 탈당 권유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탈당 권유에 반발하는 친박에 대해선 “국민들이 많은 오해를 하시는데 친박은 이념집단이 아니다”라며 “국회의원 한번 하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의 치맛자락을 잡은 집단이지, 이념으로 박 전 대통령과 뭉친 집단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바른정당에 대해서도 “자신들이 살기 위해 나간 사람들이 ‘우리가 정통 보수’라고 얘기하는 것은 넌센스"라며 "바른정당으로 나갔던 사람들이 돌아오는 게 정상”이라며 거듭 흡수통합을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 잘못은 같이 책임져야 한다. 책임 안지고 뛰쳐 나간다고 해서 면제되는 게 아니다"라면서 "악질적으로 말하면 ‘똑같은 놈들’이라고 국민들이 보는데 자기들은 구성원으로서 책임이 없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자신의 ‘돼지 발정제’ 발언에 대해선 “18살 때 고대 하숙집에 있을 때 얘기인데 내가 한 게 아니다”며 “대선에 나오면서 흠잡을 게 없으니 (경쟁 후보들이) 그걸 내가 한 것으로 덮어씌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부인에게 ‘촌년이 출세했다’고 하는 등 각종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해선 “경상도에서 그걸 여성비하라고 하지 않는다. 아주 친근한 말”이라며, 자신을 ‘경상도 창녕 촌놈’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학생들과 1시간 30분 동안 질의 응답을 마친 뒤“연세대에 들어설 때 '나가라'는 구호나 현수막이 있지 않을까 싶어 전격적으로 찾았다”면서 “터놓고 얘기할 기회가 있어서 감사하다. 한국당이 싫더라고 좋아하려고 노력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특강은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인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사전에 공지 없이 극비리에 주선한 것으로, 사회학과생 수십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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