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호황에 고용지표 '착시'...건설업만 늘고 제조업은 쇠락
정리해고 직장인들, 계속 '포화상태' 자영업으로 뛰어들어
그러나 고용이 늘어난 곳은 부동산 관련 업종이 중심이었고, 제조업 취업자수는 11개월째 줄어들어, 부동산거품이 만들어낸 '착시' 현상임을 보여주었다.
14일 통계청의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보면 5월 취업자 수는 2천682만4천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37만5천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3∼4월 두 달 연속 40만명대 이상을 기록하다가 다시 30만명대로 떨어졌지만 4개월 연속 30만명대 이상 늘어나며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 일용직, 부동산업 및 임대업 등 부동산 관련 업종의 증가세가 두드러진 반면, 제조업, 금융및보험업, 운수업 등 주력 산업에서는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은 지난달 2만5천명 줄어들며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자영업자는 5만1천명 늘어나, 정리해고된 직장인들이 '자영업 포화상태'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에 뛰어들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자영업자는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고용률은 61.3%로 0.3%포인트 상승하며,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령별로 보면 다른 연령은 모두 고용률이 높아졌지만 20∼29세 고용률만 감소했다. 이 연령대 고용률은 58.8%로 0.5%포인트 줄었다.
실업자는 2천명 감소한 100만3천명으로, 0.1%포인트 하락한 3.6%를 기록했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도 9.3%로 0.3%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자 등 사실상 실업자를 고려한 체감 실업률(고용보조지표 3)은 11.0%로 0.2%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청년층 체감실업률은 22.9%로 0.9%포인트나 높아졌다.
구직단념자도 50만 2천명으로 1년 전보다 8만2천명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8월(8만5천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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