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홍준표에게 “안철수와의 연대는 안돼”
홍준표 "연대는 정체성 달라서 할 수 없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서울 남대문로 사무실에 예방한 홍 후보에게 “보수쪽에서 어느 쪽이랑 연대해야 살아남는다는 식으로 말하는데 사실 기가 막힌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대선 판도를 보면 로또판 같다는 생각이 든다. 누가 양자대결이 되느냐, 양자대결자 중에 또 누가 더 승률이 높으냐, 보수후보들이 약하니깐 양자택일에 못끼고 어느 한 쪽에 연대하는 거 아니냐 이런 소리까지 나온다”며 “앞으로 5년 동안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뽑는 건데 각 정당들이 이념과 정체성의 논의를 별로 보이지 않고 마치 제비뽑기를 하듯 어느 쪽이랑 연대해야 하는 것처럼 계산이나 이해타산에 빠져있는 게 아닌가 걱정이 든다”며 거듭 연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에 보수가 힘들어지고 망가진 게 누구 탓인가.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 한 사람 탓 아니냐”며 “지난 대선 때 전국 20여 군데를 다니면서 박 전 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해서 열심히 선거 운동했다. 그때는 문재인과 양자대결인데 그쪽으로 정권을 줄 수 없었다. 당연히 (박근혜가) 내 후임이라고 생각해 전국을 돌며 열심히 했는데 이 지경이 되니까 굉장히 자괴감이 든다. 국민들께도 송구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총재 말씀대로 연대는 정체성이 달라서 할 수 없다”며 “국민의당은 결국 호남 민주당의 2중대인데 대선이 끝나면 그 당들은 합쳐질 것이다. 결국 대선구도가 호남 1, 2중대 선거는 안 되리라고 본다”고 호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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