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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자살폭탄부대 4만명, 서방 29개소 공격 준비완료"

영국 "이란 핵시설 공격에 불참", 미국 점차 고립무원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격이 감행될 경우 이란은 미국과 영국 도시들에 대한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란 "핵시설 공격하면 즉각 미-영 공격하겠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16일(현지시간) 이란 관리의 말을 빌려 "이란이 혁명군 내부에 순교 특수부대(Special Unit of Martyr Seekers)라는 조직을 갖고 있으며 4만여 명의 자살 폭탄대원들을 훈련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존재는 이미 오래 전부터 거론돼 왔으나 지난달 군사행진에 참가하면서 최초로 확인됐다. 순교 특수부대원들은 오렌지색과 녹색으로 된 군복을 입고 있으며 가슴주위에 폭발물을 착용하고 한 손에는 폭발스위치를 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자살폭탄 부대 지원자들이 지원하면서 미국과 이라크 이스라엘의 목표물 중 원하는 곳을 표시한다"며 전했다.

이란 혁명 수비대 전략연구센터의 후산 압바시 소장은 "서방국가의 29개 목표물을 이미 설정했다"면서 "미국과 영국이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한다면 우리도 미국과 영국의 민감한 지점들을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서방의 공격이 있을 경우 즉각 보복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특히 "공격대상 중 몇 곳은 이라크와 이란의 국경지대에 가까운 곳"이라고 말해 이라크 주둔 서방국가 군대가 공격대상으로 설정돼 있음을 시사했다.

영국, "이란 핵시설 공격에 불참할 것"

이처럼 이란이 강력대응 입장을 천명한 반면 서방진영은 분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지난 16일(현지시간) "국제사회의 결정과 관계없이 이란에 대한 공격에 영국의 군사력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실험 성공발표 직후부터 이란에 대한 공격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라크 공격당시 미국의 절대맹방이었던 영국이 한걸음 발을 빼는 모양새다.

미국 내에서도 이란에 대한 무력행사는 적어도 이란이 유엔 안보리 의장 성명서에 어떻게 응하는지를 보고 결정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이 미국과 서방국가에 대한 테러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무력사용에 반대하고 있다.

아직까지 이란 핵 문제와 관련 서방국가들이 무력 사용은 자제하는 분위기이나 이란이 핵 활동 중지와 사찰 수용의사를 밝히지 않는다면 유엔 헌장 7조에 따라 보다 강력한 제재가 도입될 것으로 보이며, 이럴 경우 가뜩이나 배럴당 70달러선을 넘으며 사상최고치를 연일경신하는 국제유가가 폭등하면서 세계경제에도 암운을 드리울 전망이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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