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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론스타, 기부금으로 장난 마라"

"여론 희석하려는 '정치적 쇼'에 불과"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으로 얻게 될 4조 5천억원의 양도차익 가운데 1천억원을 사회발전기금으로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 좋은 여론을 환기하려는 이 같은 의도에 대해 '정치적 쇼'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론스타의 이 같은 기부행위는 불법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여론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을 해석된다.

민주노동당 론스타 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김기수, 심상정)는 17일 성명을 통해 "론스타가 1천억원을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것은 매각 당시의 불법적 상황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국민들의 여론이 안 좋은 방향으로 흐르자 약간의 돈으로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려 하는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대책위는 "이런 몇 푼의 기부로 론스타의 투기적 행태가 한국 국민들의 용서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 아닐 수 없다"며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한 기부가 아니라 자신들의 치부를 덮기 위한 기부는 우리 국민들을 우롱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어 "정부가 적정한 수준에서 과세를 하고 론스타의 기부금을 받는 선에서 이 사건을 마무리 하려 한다면 이는 국민들을 우습게 보는 행위에 불과하다"며 "정부는 론스타의 국민 우롱행위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2003년 당시 외환은행 매각과정의 의혹들을 한 점 숨김없이 밝힐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강구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외환은행 노조도 이날 성명을 내고 "불법적인 외환은행 인수 여부에 대해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 기부금을 언급한 것은 검찰 수사를 방해하고 국민적 반감에 물타기를 하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내야 할 세금을 내지 않은 상태에 있고 언급한 기부금도 매각 차익의 45분의 1밖에 되지 않아 론스타의 의도가 제대로 먹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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