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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美제재에 강력 반발 "오바마의 헛발질…응당한 조처할 것"

"트럼프가 뒤집을 것" 기대감 표시도

러시아가 미국 정부의 대선개입 해킹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 외교관 추방 등 강력한 보복조치를 한 데 강력히 반발하며 맞대응을 경고했다.

29일(현지시간) 타스통신과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미국이 러시아에 부과한 새 제재가 전혀 근거 없는 조치라면서 이에 '적절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미국의) 이런 결정과 제재는 사실무근일 뿐 아니라 국제법상 불법"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근거 없는 혐의와 비난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호 원칙에 근거해 적절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보복에 맞대응할 것임을 시사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번에도 제재의 효과를 과대평가하고 싶지 않다"며 제재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이런 조처를 한 점을 조롱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이 조처를 뒤집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제 임기가 3주밖에 남지 않은 미 행정부가 이 같은 조처를 한 데에는 두 가지 목적이 있다"면서 "이미 약해진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를 더 악화하고 곧 취임할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정책 구상에 해를 끼치려는 것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의 정권이 이양되는 시기인 만큼 '도자기 가게에서 황소처럼 구는' 섣부른 움직임(clumsy moves)의 후유증에 (차기 미국 정부와) 공동 대응해 양국 관계를 정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콘스탄틴 코사세프 러시아 상원 외교위원회 의장도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권 이양 기간 상황인 만큼 트럼프 당선인이 내놓을 반응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도 페이스북에 "미국은 자신 대통령에게 모욕을 당했다"면서 곧 물러나는 미 행정부를 두고 "적대적이고 속 좁은, 외교 정책의 패배자 집단"이라고 맹비난했다.

또한 영국 런던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트위터에 오리 사진을 올려 오바마 대통령이 레임덕에 빠졌다고 조롱했다.

러시아 대사관은 트위터에 "오바마 대통령이 냉전의 데자뷔 속에서 외교관 35명을 추방했다"면서 "미국인을 포함한 모두가 불운한 행정부의 최후를 기쁜 마음으로 지켜볼 것"이라고 적은 뒤 'lame(절름발이)'이라는 문구와 함께 레임덕을 상징하는 오리 사진을 게재했다.

미국 정부는 이날 러시아의 대선개입 해킹에 대한 보복조치로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추방하고 뉴욕과 메릴랜드에 있는 러시아 외교시설 2곳을 폐쇄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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