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인명진 비대위원장만 추인. 비대위원은 못 뽑아
서청원-최경환 등 인명진의 탈당 요구 일축. "2선후퇴만 하겠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전국위원회를 열어 인명진 목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추인했다.
이날 회의에 일부 친박들이 반발해 회의 개최 요건을 갖추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으나, 재적위원 759명 중 과반인 467명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선출안을 추인했다.
인 위원장은 수락연설에서 "민주주의의 요체는 책임이고, 보수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도 책임"이라면서 "너도나도 보수의 혁신을 말하지만 모든 개혁의 시작은 과거의 잘못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이에 대해 책임지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며 일부 핵심친박들에게 탈당 등을 압박했다.
그는 "잘못에 책임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며, 희생도 필요하고 실수를 스스로 드러낼 용기도 필요하다"며 "때로는 '왜 내가'라는 억울함도 있을 수 있다"며 우회적으로 거듭 퇴진을 압박했다.
인 위원장은 내달 초 15인 이내의 비대위원을 추천할 예정이며, 이를 상임전국위가 의결하면 비대위 구성은 마무리된다. 인 위원장은 비대위원을 가급적 외부인사들로 채운다는 방침이나, 그가 영입을 제안한 대다수 인사들이 고사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이진곤 윤리위원장에게도 복귀를 호소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져, 새누리당은 비대위나 윤리위 같은 기존 핵심조직 구성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인 위원장이 탈당 등을 주문한 친박핵심들도 2선 후퇴는 하되 탈당은 불가하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최경환 의원은 전국위원회후 기자들과 만나 “나는 2선으로 물러나 지역구 활동에 전념하겠다”며 “새누리당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TK지역에서도 여러가지 국정혼란으로 걱정하는 분들이 많으니 사죄할 부분을 사죄하고 용서를 구할 부분은 구할 것”이라며 탈당없이 지역구 활동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청원 의원 역시 “지난번에 2선후퇴하고 백의종군하겠다고 했으니 현재 많은 고뇌를 하고 있는 중”이라면서도, 탈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잘못된 얘기다. 정치인이 백의종군하겠다고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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