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5·18 현장 전일빌딩서 헬기사격 추정 탄흔 나와"
5·18 목격 광주시민, 전일빌딩서 주운 총알·탄피 기증도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5·18 당시 총탄흔적 보강조사가 이날 진행됐다.
국과수는 지난 9월 중순에 이뤄진 1차 조사에서 10여 군데, 지난달 15~16일 시행한 2차 조사에서도 건물 외벽 10여 군데에서 총탄으로 추정되는 흔적을 발견했다.
이날 전일빌딩 3·8·9·10층에서 진행된 보강조사를 마친 국과수 관계자는 현장에 입회한 광주시·광주도시공사·5월단체 관계자와 기자들에게 헬기 등 상공에서 실탄 사격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10층에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1980년 5·18 당시 계엄군이 헬기를 타고 시민에게 실탄 사격을 했다는 증언은 있었지만, 공식 기록은 없다.
국과수가 1·2차 현장조사와 이날 보강조사에서 설명한 내용을 공식 보고서에 인용하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현장조사에서는 시민이 36년간 보관해온 5·18 민주화운동 당시 총알과 탄피 기증도 이뤄졌다.
시민 김모(62)씨는 1980년 5월 전일빌딩 건물에서 주워 보관해온 총알 1개와 탄피 8개를 5·18기념재단에 기증했다.
5·18재단은 김씨로부터 전달받은 탄피와 총알의 제작연도 분석을 국과수에 의뢰했다.
김씨는 5·18이 일어났을 때 전일빌딩에 입주했던 언론사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봉 5·18기념재단 사무처장은 "기증받은 총알과 탄피는 5·18 당시 전일빌딩과 금남로 일원에서 계엄군과 시민군 사이에 치열한 교전이 있었다는 흔적으로써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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