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당사, 날계란 투척으로 얼룩지다!
‘비박’ 동요에 분노한 촛불민심, "공범 새누리당 해체하라"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는 3천여명의 시민들이 모여들어 새누리당사를 포위했다. 경찰은 전경과 버스를 동원해 당사 출입을 원천봉쇄했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부부에서부터 고등학생과 대학생, 자녀와 함께 나온 가족 등 다양한 시민들이 함께 나서 “새누리도 공범이다 새누리당 해체하라”, “박근혜를 탄핵하라”, "박근혜는 감옥으로, 새누리당은 쓰레기통으로" 등의 구호를 외치며 탄핵에 반대하는 새누리당을 격하게 질타했다.
격분한 일부 시민들은 새누리당 당사를 향해 날계란들을 투척하기도 했다. 당사 앞에 내걸린 ‘국민여러분 한없이 죄송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국정을 수습하겠습니다’라고 적힌 하얀 백드롭은 노란 계란 자국으로 물들었다.
시민들은 누렇게 얼룩진 새누리당 로고를 보며 환호했고, “퇴진해, 퇴진해”를 반복해 외쳤다.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붉은색 대형 현수막을 크게 펼쳐든 시민들은 구호에 맞추어 이를 찢어버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키도 했다.
이들은 갈기갈기 찢어진 대형 현수막 조각들을 챙기며 “기념으로 가지고 가야겠다”고 한마디하기도 했다.
한 고등학생은 연단에 올라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요구한다. 박근혜 정권의 연명과 정권 재창출을 위한 정치꼼수는 당장 멈춰라"며 "박 정권의 부역자들은 지금이라도 반성하고 각성해 박 대통령의 탄핵을 위해 싸워라"고 촉구했다.
이 학생은 야당들에 대해서도 "야당 간 주도권 다툼과 힘겨루기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탈출구를 마련해 줄 뿐”이라며 "야당도 반목하며 국민의 뜻을 성실히 이행하지 못 하면 국민의 지엄한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종훈 무소속 의원은 “김무성 전 대표가 탄핵한다고 할 때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돌아섰다. 그들의 본래 본색이 그런 것"이라며 김 전 대표 등 비박을 질타하면서 "그들은 6월에 명예 퇴진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한다. 도둑질 강도질 한 사람에게 도망갈 시간을 달라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지금 당장 퇴진해야한다. 9일 탄핵해야한다. 만약 새누리당이 국민의 뜻을 거역하고 돌아선다면 지금의 촛불은 횃불이 될 것이고 그 횃불은 들불이 되어 청와대 넘어 새누리를 넘어 저 국회를 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시간여 동안 항의 집회를 연 시민들은 국회 앞을 지나 KBS,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을 거쳐 여의도역까지 행진에 나섰다. 이들은 국회를 향해 경고의 함성을 내지르며 “우리가 승리한다, 국민이 주인이다, 대한민국을 바꿔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KBS를 향해서도 “언론도 공범이다. 고대영(사장)은 퇴진하라”고 항의했다.
한편 새누리당 측은 시민들의 항의 방문을 우려한 탓인지 당사 출입구 일부를 완전 폐쇄했다. 다른 쪽 입구도 경찰버스 3대와 일반버스 1대 등을 동원해 막아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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