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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때문에 고생하는 하마스에 5천만달러 지원"

러시아도 긴급지원 약속, 미-EU는 강력 반발

이란이 미국의 경제봉쇄로 고생하는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정부에게 5천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이란의 이번 발표는 미국과 유련연합(EU)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나온 것이다.

이란, 팔레스타인 하마스 정부에 5천만 달러 지원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마누셰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하마스 최고 지도자인 칼리드 마슈알이 이란을 방문해 재정지원을 요청하자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원을 발표했다. 모타키 장관은 "미국의 원조 중단이 팔레스타인 국민의 의지에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이란이 암암리에 팔레스타인 정부를 지원해 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적은 있었으나 이란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원을 공식적으로 약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마흐모드 아마디네자드 이란대통령은 미국의 압박으로 중동 산유국들이 지원을 꺼리자 이슬람 국가들의 팔레스타인 지원을 촉구하기도 했다.

서방국가 원조 동결로 재정 파탄 상황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무장 세력인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는 한 팔레스타인 정부에 대한 지원을 동결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재무부는 다시 지난 14일 "미국인과 팔레스타인 정부 간의 교역을 금지하겠다"고 밝혀 팔레스타인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다.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과 공존을 전제로 서방국가들로부터 10억 달러의 원조를 받아 정부 재정의 상당 부분을 충당해 왔다. 그런만큼 서방국가의 지원이 동결되자 하마스가 이끄는 팔레스타인 정부는 공무원들의 월급조차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파산상태에 몰렸고, 지난 15일에는 월급을 받지 못한 경찰들이 관공서와 도로를 점거 농성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팔레스타인 국민의 하마스 정부에 대한 지지는 확고해, 미국의 봉쇄정책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과거 팔레스타인을 집권하던 파타당이 각종 부패로의 국민들의 지탄을 받아온 반면, 하마스는 학교와 병원 설립을 통해 팔레스타인 빈곤층 구제에 노력해 왔기 때문이다.

이란에 앞서 러시아는 지난 15일 팔레스타인 하마스 정부에 대한 긴급지원을 약속함으로서 이란을 대치점으로 서방국가와 비서방국가간 대립이 날로 고조되는 양상이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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