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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구장, 너무 혹사 당하고 있다"

<인터뷰> "지난해 90회 이용, 연간 60회가 적정"

얼마전 KBS 스포츠뉴스에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훼손상태에 관한 보도가 나가자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FC서울의 홈페이지와 구장을 관리하고 있는 서울시설관리공단의 홈페이지에는 철저한 잔디관리를 요구하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지난 16일 <뷰스앤뉴스>는 FC서울과 광주상무의 K리그 경기가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경기장의 잔디상태는 KBS의 보도때와는 다른 거의 정상 컨디션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뷰스앤뉴스>는 이 날 서울월드컵구장의 잔디관리를 담당하는 월드컵경기장사업단 관계라를 만나 서울월드컵구장의 잔디관리 현황에 대하여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들은 지난 KBS 보도내용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하고 구장의 관리자로서 축구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또한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적정사용 횟수를 훨씬 넘어서는 횟수의 경기일정을 소화하고 있어 최상의 잔디상태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털어놓았다.

따라서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집중된 각종 축구대회를 계절과 기후에 따라 전국 10개의 월드컵경기장에 적절히 분산개최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1문1답 내용

뷰스앤뉴스 현재 잔디상태는 어느 정도 회복된 상황인가?

서울월드컵구장 80% 정도 회복한 상태다. 아직 경기장 남측 부분의 일부의 잔디가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다.

뷰스 지난 KBS보도내용에 소개된 2005년 2월이집트와의 A매치 당시에는 구장 잔디상태가 매우 양호해 보였다.

서울월드컵구장 2004년 11월 20일 이후 2005년 2월 이집트와의 경기가 있기까지 10주간 구장을 사용하지 않고 잘 관리했던 결과다. 그러나 당시의 잔디상태도 구장 남측의 잔디가 약간 질퍽질퍽한 상황이어서 축구경기를 하기에 썩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KBS 보도당시 경기장 잔디상태 비교화면 ⓒ뷰스앤뉴스


뷰스 2006월 3월 앙골라와의 A매치 개최당시의 상황은?

서울월드컵구장 우선 전년도인 2005년 11월 스웨덴과 세르비아-몬테네그로 두 팀과의 A매치를 가졌다. 그 이후 12월 14일 FA컵 준결승을 하루에 두 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사흘 후인 12월 17일 FA컵 결승전을 치렀다. 잔디를 쉬게하고 회복시켜야할 시점인 12월에 치러진 FA컵 경기가 잔디생육에 너무 큰 부담을 준것이다. 2005년 2월의 상황과는 달리 잔디관리 여건이 매우 나빴다.

뷰스 12월에 경기를 갖는 것이 그렇게 나쁜영향을 끼치는가?

서울월드컵구장 서울월드컵구장은 '사철잔디'라고 불리는 한지형 잔디인 캔터키블루그래스 잔디가 심어져 있는데 12월부터 2월까지는 사실상 생육을 멈추는 일종의 '동면상태'에 돌입한다. 이때 무리하게 경기를 하게되면 잔디생육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친다. 얼어있는 잔디의 잎과 뿌리를 부러뜨리기 쉽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작년 12월 FA컵 준결승처럼 하루에 두 경기를 치른것은 잔디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준 셈이다.

서울월드컵구장은 국내 10개 월드컵구장 중 가장 북단에 위치해 있다. 또한 잔디생육에 필수적 요소인 일조량도 10개 구장 가운데 가장 적은 편이다. 따라서 잔디를 관리하는데 있어 비교적 불리한 여건이다.

아직 제 컨디션을 완전히 찾지못한 서울월드컵경기장 남측잔디상태 ⓒ뷰스앤뉴스


뷰스 일조량이 부족한 원인은 무엇인가? 그리고, KBS의 보도내용에는 잔디의 일조량 부족에 대해 라이트를 켜둠으로써 보충할 수도 있는 것으로 보도되었는데...

서울월드컵구장 서울월드컵구장에 씌워져있는 지붕들이 경기장 남측의 잔디에게 전달되어야 하는 태양광을 차단하고 있다. 경기장 남측 잔디의 회복이 더딘 이유다. 구장 남측의 일부분은 1월의 경우 일조시간이 단 1분도 안되는 곳이 있을 정도다.

잔디에 라이트를 비추는 방법을 제시하신 인터뷰를 하신분은 우리와도 잘 아는 잔디환경연구분야의 저명한 박사님이다. 그런데 그 인터뷰에서 제시하신 그 방법은 현재 실험중이신 방법으로 검증되지 않은 방법이다. 그냥 "이런 방법도 있을 수 있다"는 소개차원에서 말씀하신 내용을 KBS가 마치 당장에라도 적용가능한 대안인 것처럼 보도한것이다.

그 박사님은 그 통화내용이 뉴스에 나갈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하셨고, 나중에 이를 알고 상당히 불쾌해 하셨다. 왜냐면 그 인터뷰로 인해 본인이 학계에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뷰스 유럽의 구장들처럼 잔디바닥을 덥히는 히팅시스템 도입가능성은?

서울월드컵구장 서울월드컵구장 건립당시 검토된것으로 알고있다. 그러나 유럽은 겨울이라도 평균기온이 영상을 유지한다. 이에 반해 서울구장은 겨울 평균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 때문에 잔디구장의 땅속만을 히팅시스템으로 녹여놓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보면된다. 결국 지상의 잔디의 잎은 그대로 얼어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시에도 겨울에는 따뜻한 제주나 부산, 울산 등지의 경기장을 이용하는 등 경기개최장소를 적절히 지방에 분산개최하는 것으로 대안을 삼고 히팅시스템은 도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겨울시즌을 운영하는 유럽리그와 봄부터 늦가을까지 시즌을 운영하는 우리의 상황과는 경기장 운영상 차이가 있는 점도 고려되었다.

지난 16일 서울-광주전을 앞둔 서울월드컵경기장 ⓒ 뷰스앤뉴스


뷰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일년에 몇회의 경기를 소화하는가?

서울월드컵경기장 2003년에 40여회, 2004년에 60여회, 그리고 2005년에는 90여회를 소화했다. 이는 순순한 경기와 경기전 적응훈련을 실시한 횟수를 포함한 횟수다. 적응훈련은 FC서울구단과, 국가대표팀의 A매치가 열리기 전날 실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 경기보다 적응훈련시에 잔디에 주는 부담이 크다.

뷰스 서울월드컵구장의 적정 경기횟수는 대략 몇회정도로 보는가?

서울월드컵경기장 가장 적정한 경기횟수는 40여회 정도로 보고있다.

뷰스 엄살이 너무 심한 것 아닌가?

서울월드컵구장 그런가?(웃음) 우리가 제대로 관리한다면 60회 가량 경기를 소화하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작년의 90회 사용은 사실 좀 무리가 있다. 외국의 유명 구장들도 프로리그 경기를 제외한 경기는 많이 소화하지 않는다.

뷰스 경기장 관리자로서 최상의 잔디상태 유지를 위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

서울월드컵경기장 앞서도 언급했듯이 잔디가 쉬어야 할 땐 쉬게 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동절기에 개최되는 경기는 가급적 그 비중을 고려해서 잔디상태가 양호한 지방의 경기장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서울월드컵구장이 좀 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A매치 같은 경기에 있어 흥행면이나 스폰서 유치면에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는 것이 좋은 점이 많겠지만 지방의 축구팬들의 기대에도 부응하고 서울월드컵구장의 컨디션 유지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뷰스 서울월드컵구장을 찾는 축구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서울월드컵경기장 우선 2002년 한-일월드컵의 상징이랄 수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관리 문제로 축구팬 여러분의 기대를 만족시켜드리지 못한 점 죄송스럽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최선을 다해 최상의 그라운드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힘쓰겠다.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 그리고 경기장 잔디상태가 거의 정상컨디션에 올라온 만큼 많은 축구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푸른 잔디와 축구경기를 즐겨주셨으면 한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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