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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여론조사 상으론 이미 '게임 끝'

[여론조사] 강금실 약세의 주범은 '노무현 경제 失政'

한나라당의 공천비리 파문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유력후보인 오세훈 변호사가 열린우리당의 강금실 전 법무장관과의 서울시장선거 가상대결에서 지지율 격차를 13.3%포인트로 크게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격차는 오세훈 후보 출현이후 최대 격차이자 선거통계학상으로는 '상황 종료'를 의미하는 수치로, 강금실 후보 및 열린우리당측을 크게 당혹케 하고 있다.

오세훈 출현후 최대 격차로 벌어져

<경향신문>과 여론조사기관인 메트릭스가 지난 15일 서울의 만 19세 이상 성인 7백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7일 보도한 전화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 이번 여론조사 신뢰도는 95%이며 표본오차는 ±3.54%.

오세훈-강금실 가상대결에서 오세훈은 46.6%로 33.3%에 그친 강금실을 13.3%포인트 차로 압도했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적 투표층에선 그 격차가 더 벌어져, 오세훈 57% 대 강금실 39.5%로, 오세훈 후보가 17.5%포인트나 앞섰다.

일반적으로 여론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지면 '상황 종료'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30대마저 오세훈 쪽으로 쏠림현상

오세훈 후보는 남녀 모두에서 강금실 후보를 압도했다. 남자는 50% 대 33.4%, 여자는 43.3% 대 33.1%로 오세훈 후보가 모두 앞섰다.

세대별로는 강금실 후보가 20대와 30대에선 오세훈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30대도 오세훈 후보 쪽으로 급속히 기울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대에서 40.9% 대 25.9%로 강금실 후보가 압도적 우세를 보였으나, 30대에서는 43.3% 대 41.9%로 그 격차가 오차범위내로 좁혀졌다.

반면 오세훈 후보는 40대에서 56.7% 대 27.0%로 표차를 더블 포인트 이상으로 벌렸으며, 50대 이상에선 그 표차가 더 벌어져 60.9% 대 22.8%로 조사됐다.

직업별로는 강금실 후보가 학생(40.1% 대 31.1%)에서 앞선 반면, 오세훈 후보는 자영업(58.8% 대 23.2%)과 주부(52.9% 대 29.0%)에서 압도적 강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강금실 후보가 광진·도봉·은평·구로에서, 오세훈 후보는 강남 4개구와 종로·노원·양천에서 우세를 보였다.

차기 서울시장으로서 적합한 이유에 대해선 오전의원은 ‘참신한 이미지’(31.3%)와 좋아하는 정당 후보(16.6%) 순으로 꼽힌 데 반해, 강전장관은 여성후보(17.1%)와 ‘법무부장관 역할 잘 수행’(15.9%) 등이 지목됐다.

노무현정부 '경제 실정(失政)'이 강금실 약세의 주범

한나라당의 공천 비리 파문에도 불구하고, 오세훈 후보가 강금실 후보를 압도한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5.31지방선거 운동이 본격화하면서 선거양상이 '중앙정부 심판론'으로 쏠리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같은 해석은 서울시정의 최우선 순위를 묻는 질문에 대한 응답에서 그 단초를 찾을 수 있다.

조사결과, 차기 서울시장이 풀어야 할 최우선 과제로는 ‘민생경제 활성화’가 35.9%로 수위를 차지했고 그 다음이 '부동산 가격안정'(21.9%), '빈부격차 해소'(20.3%) 순이었다. 교육(5.7%), 복지(4.8%), 교통(4.3%) 등은 소수의견에 불과했다.

1~3위 '민생경제 활성화' '부동산가격 안정' '빈부격차 해소'(도합 78.1%)는 모두가 민생경제와 관련된 것으로, 이는 노무현정부의 경제 실정(失政)에 대한 서울시민의 반발이 본격적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증거로 풀이되고 있다.

따라서 강금실 후보가 '역전'을 도모하기 위해선 이미 오세훈 후보에 비해 한계를 드러낸 참신성이나 이미지에 집착하기보다는 노무현 정부의 실정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정공법'을 택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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