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朴대통령, 세번째 사과해야 할 것"
"문제는 국민. 국민 반응 주시할 것"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순실 사단과 안종범 사단들이 대기업의 발목을 비틀어가지고 돈을 거두어서 한 일이 '국가경제와 국민의 삶을 위한 일'이라고는 아무도 느끼지 않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책임 떠넘기기를 힐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근본적인 진단을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어떻게 최순실과 그 일당들이 한 일이 국가경제와 국민의 삶을 위해서 한 일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데 대해선 "대통령이 지금 정치권과 국민과 학생들이 하야를 요구하고 그 책임을 요구하는 이때, 모든 책임 질 각오가 돼있다고 하신 것은 좀 그런 것을 의식하고 보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해석하면서도 "회복해야할 공백상태가 생기지 않도록 안보문제나 민생경제 문제를 언급한 것은 조금 이율배반적으로 국정중심에 서서 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며 박 대통령이 하야할 생각이 없음을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특검수사까지 수용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선 "잘하셨다"며 "특히 이것은 지금까지 대통령이 해오시던 검찰수사 가이드라인을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진정성은 이해할 수 있었다"고 긍정평가했다.
그는 당내에 빗발치는 탄핵 당론 확정 요구에 대해선 "당 지도부에선 조금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고 국민여론과 함께 가도록 하자, 그래서 상황이 시시각각 바뀌고 있기 때문에 그런 문제에 대해 유연하게 탄력적으로 적용해가자고 의견을 모았다"면서 "문제는 국민이고 문제는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미심쩍게 생각하지만 국민 반응도 주시할 것"이라고 말해, 국민 하야여론이 거세질 경우 이에 동조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한편 그는 "사이비종교와 청와대 굿에 대해선 대통령이 두번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을 보면 굉장히 상처가 컷던 것 같다"며 "저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고 한다면 이 문제는 우리의 국격, 또 대통령의 인격 이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대통령 말씀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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