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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의 '다윗과 골리앗'론

"한국의 미래, 얼마나 위기의식 느끼는가에 달려있어"

잠룡중 한명으로 주목받는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이 국민들에게 '다윗과 골리앗'의 역발상의 싸움을 예로 들며 "일대전환을 위한 신념과 용기"를 주문하고 나섰다.

정운찬의 '디윗과 골리앗'론

정 전총장은 20일 저녁 충남대 경영대학원에서 ‘한국경제와 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한 특강에서 “지금까지 우리는 정부와 정치권에게 변화를 요구해왔다”며 “그러나 변화는 우리 스스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정부와 정치에 요구해야 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환부를 찾아내고 치료해주는 역할"이라며 "따라서 의사를 선택하고 그에게 몸을 맡기는 용기는 우리 스스로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한 용기는 ‘잃어버린 IMF10년’, ‘활력을 못 찾은 10년’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염증을 느끼고 그에 대해 얼마나 심각하게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지, 앞으로 이루어져야 할 변화가 미조정이면 된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일대전환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변화에는 굉장한 신념과 용기가 필요하다”며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예로 들어 다윗이 당시 전투상식이던 투구와 갑옷, 창을 벗어던짐으로써 골리앗을 이긴 점을 지적하며 “우리도 다윗처럼 자기에게 맞지 않고 익숙치 않으면 과감하게 벗어버릴 줄 알아야 한다. 다윗은 눈이 빼어나고 얼굴이 아름다운 양치기 소년에 불과했지만 자기에서 맞지 않는 구태를 벗어버리고 자기만이 방식으로 골리앗을 쓰러뜨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경제도, 우리 교육도 구태를 벗어버리고 새 길을 찾아야 지금이 정체에서 벗어나 역동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고, 음에서 벗어나 양으로 나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손 전 지사, 정치적 목적 아니라면 만나겠지만....”

정 전총장은 강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제기한 손학규-진대제-정운찬 '드림팀'에 대해 "처음 듣는 말"이라며 "손 전 지사와는 학교 선후배이며, 예전부터 아는 사이라 손 전 지사가 정치에 입문하기 전에는 자주 만났지만 정치 입문 후에는 자주 만나지 못했다"고 말해, 1993년 손 전지사의 민자당 입당이란 '변신'후 절연했음을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 목적이 아니라면 만나겠지만 내가 정치적 결정을 하지 않은 이상 어떻게 정치적으로 만나겠느냐"며, 당분간 만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정운찬, 이명박과 대립각

정 전총장은 이 자리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거칠고 독선적"이라며 평한 뒤 "지금 시작해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앞설 수 있다"는 <월간조선>4월호 인터뷰 기사와 관련, "정식 인터뷰 요청이 있었으나 거절한 뒤 나눈 방담을 과장되게 보도한 오보"라고 해명했다.

정 전총장은 그러나 강연뒤 일문일답에서는 "이 전 시장과 난 차원이 다르다. 그 분은 국민 지지도가 40%도 넘는데 난 0.2%다. 지금까지 제일 높았던 것이 1.7%였다. (그런) 이 전 시장과 나를 비교하는데 이 전 시장이 굉장히 기분 나쁠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자신과 이 전시장을 '다윗과 골리앗'에 비유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현장에만 오래 있던 분이 상아탑에 있던 분보다 잘 할지 모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대학에 있던 사람이 현장에만 있던 사람보다 결코 못하지 않다. 오히려 대학에 있던 사람들이 광범위하고 길게 볼 수도 있다"고 이 전시장의 비판에 대해 날선 반격을 가했다.

정 전 총장은 이날 지지율 40%대가 넘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0.2%인 자신을 비교하는 것은 "다윗과 골리앗을 비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도 직접 낭독한 강연 원고를 통해서는 "다윗은 놀라운 신념과 용기로 다윗을 물리쳤는 데 이는 당시 전투 상식이었던 창과 갑옷과 투구를 벗어 던짐으로써 가능했다"고 강조, 눈길을 끌었다.ⓒ연합뉴스
대전=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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