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최악의 홍수피해 北에 신속히 구호지원해야"
더민주-국민의당도 조심스레 대북지원 주장하고 나서
대북정책에 관한 한 여당 못지 않게 보수적인 김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풍요로워야 할 한가위에 함경북도에 해방 후 최악의 홍수가 나 150명 가까운 사망자와 400명 이상의 실종자가 생겼다니 같은 민족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대표는 "김정은을 비롯한 북 지도부는 재난현장에 모습조차 드러내지 않았다니 혼란과 절망 속에 있을 북한 주민의 상황이 마음 아프다"며 "비록 우리 정부에 대한 북한의 구호요청은 없다고 하지만 지구공동체의 재난재해에 앞장서는 국제기구들을 통한 지원협력은 우리의 국제우호를 다지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매년 반복되는 북한의 홍수는 피폐해진 북한 주민이 자연을 훼손해 자연의 재해예방력을 심각히 떨어뜨렸고, 북한의 자연훼손이 우리의 안전도 위협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자연복구에 대한 지원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재해예방을 위한 지원도 촉구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도 조심스레 대북 지원 필요성을 거론하고 나섰다.
기동민 더민주 원내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함경도의 홍수 피해가 심각하다"며 "수백 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이재민도 14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60여만 명이 식수와 보건-위생문제를 안고 있을 정도로 해방 이후 최대 규모의 홍수 피해를 입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당국은 아시아 주변국과 국제기구에 구호요청을 하고 있지만, 5차 핵실험의 여파로 국제사회의 지원은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정부 역시 북한이 먼저 요청하지 않는 이상 지원을 검토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십분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고통 받는 사람들을 무작정 외면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북한 당국이 밉더라도 같은 민족의 고통을 모르쇠 하는 것 역시 인도(人道)는 아니다"라면서 "북한 당국의 무모한 도발로 그 어느 때보다 국민감정이 악화돼 있다. 하지만 심각한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남북 갈등을 더 이상 방치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없다. 이제는 국민의 뜻을 모아 북한에 대한 입장, 북녘 사람들과의 상생의 길에 대해 조심스런 논의를 시작돼야 할 때가 됐다"며 대북지원 논의를 주장했다.
방미중인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도 홍수 피해가 크다지만 지금 우리가 할 일이 없군요"라면서 "최소한 인도적 차원에서 남아도는 쌀이라도 지원한다면 또 핵실험 미사일 비용을 지원하느냐 하겠죠. 그러나 우리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믿습니다"라며 대북 지원을 우회적으로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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