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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감시단장 김재원 의원 '정치 도의' 이유로 돌연 사퇴

한나라 지도부, '악역' 맡을 새 단장 물색에 부심

박성범-김덕룡 의원 공천비리 조사를 주도해온 김재원 클린공천감시단장이 돌연 사퇴의사를 밝혀 한나라당 지도부를 당혹케 하고 있다.

14일 클린감시단의 한 의원은 "김재원 단장이 그동안 공천감시단 활동으로 쌓인 피로와 중진 의원들에 칼을 댔다는 부담으로 정치적 도의상 사퇴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김 의원 측더 이날 "김 의원이 지역 일정이 있어 청송에 내려가 다음 주 초에 올라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에서는 그의 돌연한 사퇴가 결국 향후 공천비리를 자체조사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가 사퇴이유로 밝힌 '정치적 도의'는 향후 감시단을 맡게 될 의원에게도 동일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김 의원이 돌연 감시단장직을 물려난 데에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눈총도 한 몫 했다는 전언이다.

중진의원에게 칼을 들이댄 김재원 의원에 대해 당내에서는 영남권 중진의원들은 물론, 초선 의원들 일각에서조차 '정치적 도의'를 명분으로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한 초선의원 측은 "이번에 검찰에 고발된 김덕룡 의원은 억울한 측면이 있다"며 "동정론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자체조사 당분간 표류 전망

김 단장 사퇴로 클린공천감시단의 활동은 당분간 정체될 전망이다.

당장 추가 공천비리 사건 등을 검증해야 할 감시단 소속 위원들은 이날 모두 지역과 세미나 일정 등을 이유로 자리를 비웠다. 감시단에 소속된 한 의원측은 "모든 것은 김재원 의원이 이끌고 있고 감시단 위원별로 일을 배분 받아왔다"고 전했다. 한 감시단 소속 의원 측은 "감시단 회의가 언제 다시 열릴지 예정돼 있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상 개업휴업 상태에 들어간 셈이다.

하지만 이같은 상태가 오래 지속돼선 한나라당이 정말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위기감도 팽배해, 당 지도부는 '악역'을 맡을 새 감시단장 선정에 부심하는 분위기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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