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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구대성 덕에 '지키는야구' 한다"

구대성 팀의 4승중 3승 지켜내 '대성불패' 신화재연

지난 시즌 삼성라이온즈의 선동렬 감독은 '지키는 야구'를 통해 데뷔 첫 해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작성했다. 삼성의 '지키는 야구'에 핵심에는 오승환이라는 철벽마무리가 버티고 있었다.

2006 시즌 5경기를 치른 현재 이번엔 한화이글스의 '지키는 야구'가 초반부터 그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금까지 치러온 한화의 5경기 방어율은 1.43에 불과하며 한 경기에 3실점 이상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그 중심엔 '대성불패'의 주인공 구대성이 버티고 있다.

지난 2001년 일본 오릭스 블루웨이브와 계약하고 3년간 활약한 뒤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를 거쳐 이번 시즌 다시 친정팀인 한화의 유니폼을 입게 된 구대성은 독특한 투구폼과 노련한 볼배합으로 한화가 지난 13일까지 거둔 4승중 3승을 지켜냈다.

물론 송진우, 문동환 등 노장 선발투수진과 권준헌, 차명주 등 중간계투진들도 구대성 못지 않은 짠물투구로 공격진의 부담감을 줄여주고 있고, WBC의 주역 김태균, 이범호가 이끄는 공격진도 알차다.

그러나 시즌 초반 이렇듯 공-수가 안정될 수 있는데는 철벽마무리 구대성의 존재가 절대적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시즌초반 한화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구대성 투수 ⓒ 연합뉴스


마치 삼성라이온즈 선동렬 감독이 해태타이거즈에서 활약하던 현역시절 불펜에서 몸만 풀어도 상대 타자들의 공격이 꼬인다고 했던 그 시절의 모습을 보는듯하다.

따라서 한화의 선발과 중간계투진, 그리고 타선은 일단 7회 까지만 한화가 단 1점이라도 리드한 상태로 경기를 운영하는데만 전력하면 된다. 8회 이후는 구대성이 책임진다. 그리고 그 게임은 한화가 승리한다. 매우 간단한 이야기 같지만 다른 구단들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부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구대성의 투구가 더욱 빛나는 이유는 예전의 선동렬처럼 불같은 강속구가 뒷받침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확한 제구력과 투구의 완급조절, 그리고 노련한 수싸움으로 박빙의 리드를 지켜낸다는 점이다.

변화구를 많이 던질 수 밖에 없는 구대성의 투구패턴상 장타의 위험에 언제나 노출되있는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구대성은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나 아직까지 '블론세이브'를 기록하지 않았다. 장타에 대한 위험요소를 노련한 볼배합과 코너워크로 극복해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주자가 있을때와 주자가 없을때 투구패턴을 달리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안타는 허용하나 결코 점수를 주지 않는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팀 동료들에게 보여줌으로써 팀 전체에 신뢰감을 심어주고 있다.

현재의 추세로 볼 때 체력적인 부담을 잘 분산시켜 시즌 종반까지 구대성이 제 몫을 해준다면 작년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을것으로 전망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삼성의 '지키는 야구'가 가능했던데는 선동렬 감독의 과감한 신인투수발굴의 역할이 컸다. 권혁, 권오준, 오승환 등 신예선수들의 활약속에 선동렬 감독의 각오대로 우승을 차지했다.

올시즌 한화의 '지키는 야구'는 지난 시즌 삼성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그야말로 '올드보이군단'의 '지키는 야구다.' 이런 모든 상황은 구대성이 있기에 가능했다.

올 시즌 한화의 야구를 지켜보는 또 다른 흥미거리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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