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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 '이동국 좌절' 덕 보나?

2002년 경험에 유럽리그 경험 강점, 경기감각 회복이 관건

'아드보카트의 황태자' 이동국(포항 스틸러스)이 불의의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수술을 결정, 결국 2006독일월드컵 출전이 좌절됨에 따라 '원톱' 이동국의 빈 자리를 메워줄 중앙공격수 후보로 기존 대표팀의 윙포워드 자원을 활용하는 방법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소속팀에서의 부진한 활약으로 대표팀 탈락까지 거론되던 설기현(울버햄튼 원더러스 FC) 에게는 이동국의 부상공백이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되고 있다.

이동국의 대안으로 안정환, 조재진, 박주영, 설기현 거론

이동국의 월드컵 출전무산이 확정된 직후 각종 매체를 통해 유력하게 거론되던 선수는 안정환(뒤스부르크), 조재진(시미즈S펄스), 박주영(FC서울), 그리고 설기현 등이다. 이 중 안정환과 조재진은 중앙공격수로, 그리고 나머지 두 선수는 대표팀에서 왼쪽 윙포워드 자원으로 분류되었던 선수들이다.

안정환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2부리그 강등위기에 몰린 뒤스부르크에서 활약하고 있으나 소속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결장하는 경기가 많았으나, 최근 두 경기에 연속 교체출장하며 예전의 활발한 몸놀림을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각도에서 슈팅할 수 있는 능력과 간결하고 빠른 슈팅동작으로 상대 수비의 타이밍을 빼앗는 능력이 뛰어나지만 '원톱 타겟맨'으로서의 모습보다는 '섀도우 스트라이커'에 더 어울리는 플레이 스타일을 가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조재진은 최근 J리그에서 5골을 기록하며 최고의 골감각을 자랑하고 있고, 공중볼 다툼에서도 우수한 기량을 보이고는 있으나 몸싸움에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고 국제경기경험이 비교적 적은 것이 흠이다.

'축구천재' 박주영은 청소년대표 시절 줄곧 중앙공격수로서 활약한 경험이 있고, 무엇보다 발군의 위치선정능력과 골감각에 높은 점수를 받고 있으나 최근 소속팀에서의 부진과 체격조건이 좋은 상대와의 경쟁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이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설기현, 이동국과 유사한 플레이스타일과 풍부한 경험 우위

마지막으로 설기현은 최근까지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한채 소속팀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부상을 당하기 직전까지 그의 플레이는 비록 2부리그인 챔피언쉽 리그이긴 하나 축구의 본고장 잉글랜드 무대에서도 매우 위협적인 모습을 과시하며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스카우터들로부터 영입대상 1순위에 꼽힐 정도였다.

이동국의 부상공백을 메워줄 대안으로 거론되는 '스나이퍼' 설기현 ⓒ 연합뉴스


184Cm에 78Kg의 이상적인 체격조건으로 공격수로서 모든 포지션의 소화가 가능하고 공중볼 다툼과 문전에서 상대 수비를 등지고 하는 포스트플레이에도 능하다. 또한 볼키핑 능력, 몸싸움능력에 날카로운 슈팅능력까지 골고루 갖추고 있어 중앙공격수로서 이동국과 가장 스타일이 유사한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2002년 월드컵에서 골을 기록하는 등 큰 경기 경험도 풍부할 뿐더러 벨기에, 잉글랜드 프로리그 경험을 풍부하게 축적하고 있어 유럽의 그라운드와 선수들에 대한 적응도가 조재진이나 박주영에 비해 월등하다.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예전의 위협적인 몸놀림 스스로 확인시켜야

설기현은 최근 오랜기간 그를 괴롭히던 부상에서 회복, 소속팀 경기에 선발출장하며 풀타임을 소화했다. 비록 소속팀은 프리미어리그 승격이 사실상 좌절된 상황이지만 남은 시즌 경기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경기감각을 회복한다면 충분히 이동국의 자리를 대체할 대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최근 안정환, 차두리(프랑크푸르트) 등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중인 두 선수가 부진탈출을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들 두 분데스리거와 설기현의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유럽에 체류하고 있는 상태다.

만약 설기현이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활발하고 위협적인 몸놀림을 보여준다면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전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그가 보여준 중앙에서의 멋진 슈팅장면을 2006 독일월드컵에서 다시 볼 수 있을것이다.

과연 '스나이퍼' 설기현이 이동국을 대체할 훌륭한 대안으로 아드보카트의 부름을 받을 수 있을지, 그리고 2006년 독일월드컵 무대에서 그의 별명 그대로 이동국을 대신하여 대표팀의 '저격수' 역할을 훌륭히 소화하며 재도약의 기회를 맞을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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