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들은 13일 권노갑 상임고문의 탈당과 관련해 한 목소리로 “참담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민주 60년 역사를 함께 쌓아 온 우리 당의 어른 동지 권노갑 상임고문의 탈당 소식에 참으로 참담하고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다”라며 “권 고문의 탈당은 대표를 비롯해 이 자리에 있는 지도부 모두가 책임을 통감하고 죄송한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민주화를 위해 온 몸을 던진 권 고문의 빈 자리는 누구와도,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일”이라며 “그러나 그가 탈당하면서 ‘미워서 떠나는 게 아니라 제3지대 통합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이 한줄기 빛이라고 본다. 권 고문이 통합과 연대 마중물로서의 역할을 해 총선·대선 승리의 밑 걸음이 되어 줄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추미애 최고위원도 “권 고문이 아마 우리에게 마음을 떠나신 것이 아니고 회초리를 드시는 것 아닌가 짐작한다”며 “당신께서 전국의 인재를 모아 만든 당이 제대로 통합의 중심이 되어 못 다한 시대과제를 제대로 하라, 작은 계파에 주판알 튕길 게 아니라 큰 시대과제를 만들 수 있는 회초리를 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당에 들어온 이후 3년, 4년에 걸친 분열 위기에서도 분열 맞바람을 맞으며 꿋꿋이 지켰다. 그 상처가 제대로 봉합이 되지 않은 채로 또 터져서 이런 상황에 직면했다”며 “권 고문이 아주 떠나는 것이 아니라 대통합을 제대로 이루어 60년 전통의 민주당 역사를 이어갈 수 있는 힘을 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