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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화쟁위 "한상균 퇴거 시도는 우발적인 일"

"시민들도 평화 지대 만들기에 동참해 주기를"

조계종 화쟁위원회는 1일 조계사 일부 신도의 전날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강제퇴거 시도에 대해 "일부 신도분들이 한상균 위원장을 면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우발적인 일"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화쟁위 정웅기 대변인은 이날 오전 조계사에서 연석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참으로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 그 동안 조계사 신도분들이 감수해 온 불편을 익히 아는 저희들로서는 그분들에게 늘 미안함과 고마움을 가져왔다. 어제의 일은 그 분들과 의견을 충분히 나누지 못한 저희의 책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변인은 "우리는 신도분들의 견해가 어떠하든 인정하고 존중한다"며 "다른 생각의 존중이 연민을 낳고, 연민이 평화를 낳도록 가르친 붓다의 방식을 확고하게 유지하기 위해 조계사 신도들을 포함한 불교내부에서 대화의 장이 마련되도록 화쟁위원회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12월 5일 저희 종교인들이 평화의 꽃밭, 평화의 지대를 만들고자 하오니 종교인은 물론 시민들도 꽃 한송이 들고 저희와 함께 해 주시기 바란다"며 "집회를 평화시위문화의 전환점으로 만들자고, 시민단체, 많은 종교인들이 동참할 뜻을 밝혀 왔다. 나로부터 평화가 되기를 원하는 시민들을 초대한다"며 국민에게 '평화의 사람벽'의 동참을 호소했다.

한편 조계사 신도회는 이날 오후 임원회의를 열어 한 위원장의 신변 보호와 관련한 내부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신도회는 회의에서 '퇴거'로 결론 지어지면 곧바로 민주노총에 이같은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회원들은 이날 조계사 일주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이 평화와 상생이라는 화두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내야 하는 때"라며 "사부대중의 발원처럼 불교가 사회의 등불이 되어주고 화쟁위원회가 좋은 결실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불자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시기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경찰의 공권력 투입 가능성에 대해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는 10.27 법난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으며 아파하고 있다"며 "사찰 내 경찰 진입은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대학생불자로서 불교의 자존을 지켜내겠다"고 경고했다.

불교계의 10.27 법난은 1980년 10월 27일, 전두환 신군부가 광주 5.18 민주화투쟁 이후 여론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부정부패 척결을 명분으로 전국의 사찰과 암자를 수색, 조계종 스님을 비롯한 관계자 153명을 강제연행한 사건이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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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3 0
    변명불요

    니들은 태생이 권력기생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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