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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높은 국제 M&A 적극 나서야"

삼성경제硏, "국내기업 M&A 소극적이면 시대에 뒤처진다"

국내 기업들도 국제 무대에서의 인수합병(M&A)을 글로벌 전략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무형자산 실사 능력과 조직 통합 역량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SERI)는 12일 <글로벌 기업의 M&A 현황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들어 국경을 넘어 기업간의 인수와 합병이 이루어지는 '국제(cross-border) M&A'가 활발해지는 등 글로벌기업이 M&A를 통해 신흥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M&A 6차 물결이 시작됐다"며 "이처럼 치열해지는 국제적 경쟁 가운데 국내기업들이 자력 성장만을 고집할 경우 경쟁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부실화된 기업의 매각이 진행되면서 한국 기업의 M&A 경험 및 전략적 가치 인식이 증가했지만 자력성장을 중시하는 기업문화와 과거의 실패 경험으로 인해 아직 국제 M&A에 대해 소극적인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무형자산 실사 능력과 조직 통합 역량 등 국제 M&A 적극 나서야"

보고서는 국경을 넘어서는 M&A의 물결이 고조되고 있는 배경을 글로벌 선도기업들의 ‘글로벌 과점화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고, 이들 글로벌 선도기업들이 후 아시아 등 신흥시장 기업들을 집중 공략하며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M&A를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95년부터 2004년까지 10개 산업의 5대 기업 총 50개사가 실시한 주요 M&A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산업에서 1등 기업은 경쟁자보다 많은 대형 M&A를 단행했고, M&A를 많이 한 기업일수록 시장점유율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영국 HSBC 은행의 중국 자오퉁은행 인수, 같은해 미국 IBM의 인도 e-서비스 기업 다크쉬 인수, 2005년 네덜란드 미탈 스틸의 우크라이나 철강기업 크리보리즈 스탈 인수 등이 대표적 사례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또 “서구시장에서 시작된 글로벌 과점화 전략이 최근에는 신흥시장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이들 글로벌 선도기업들은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M&A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기업도 이제 글로벌 경쟁구도 변화에 대응해 M&A에 대한 인식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기업의 과점화전략이 가시화되고 있는 산업의 경우 자력성장만으로는 M&A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선진국 기업 뿐 아니라 중국과 인도기업들이 국제 M&A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어 이들과의 경쟁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특히 한국기업의 내부 유보가 증가하고 원화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국제 M&A의 수익성이 과거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연구소는 “그러나 우리나라는 자력 성장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와 경험 부족 등으로 이같은 'M&A를 통한 공격적 성장' 조류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며 “글로벌 선도기업들의 부품.원자재.인력.노하우 등 생산요소 장악,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시장진입 규제 장벽 철폐 등의 환경 변화를 고려할 때 우리 기업들도 더 이상 M&A를 주저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우리 기업들도 기업 전략상 필요한 M&A를 명시해두고 매물이 나왔을 경우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세계적 투자은행(IB) 및 자문사 등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사내 M&A 인력을 보강하며, 무형자산에 대한 실사 능력과 조직 통합 등 합병 이후 관리 능력을 키워야한다”고 조언했다.

강원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한국 기업들은 M&A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브랜드, 인재, 기술력 등 무형자산에 대한 실사 능력과 M&A 이후의 조직 통합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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