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 최현열씨, 항일독립운동가 후손
日언론들, 분신 소식 속보로 전하며 민감한 반응
최씨가 후원회원으로 활동해온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에 따르면, 분신한 최한열씨는 1935년생으로 광주광역시 서구 풍암동에 거주하고 있다.
최씨는 지난 2013년 5월 처음으로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사무실을 방문해 활동을 격려한 뒤 2014년 4월부터 후원회원으로 활동해 왔다.
최씨는 사무실을 찾아와 "언론을 통해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들의 소식을 접했다"면서, 피해 할머니들이 일본 미쓰비시를 상대로 손해 배상 소송 재판이 있을 때마다 여러 차례 법정을 찾아 재판을 지켜보는 등 피해 할머니들을 격려하는 등 평소 국권회복과 민족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특히 그의 부친은 항일독립운동에 참여한 최병수씨(작고)로, 1932년 6월 조선 독립 쟁취를 목적으로 한 ‘영암 영보 농민 독립만세 시위 사건’에 참여해 치안유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1년 형을 선고 받은 바 있으나, 독립유공자 추서는 안 됐다.
시민모임은 성명을 통해 "역사적 진실마저 부정하는 아베정부의 역사왜곡에 항거하기 위해 분신이라는 극한적인 방법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현실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으며,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최씨는 분신 현장의 가방에 남긴 유서에서 2남2녀 자녀들에게 “불타는 마음 불나비처럼 뛰어들어 대한민국 제단에 바치고 역사의 향기가 풍기는 나의 조국을 껴안고 후회없는 나의 길, 나라 살리는 길을 내 발로 걸어가기를 결심했으니 내 뜻을 깊이 이해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보내다오"라면서 "장부의 결심을 바꿀수는 없고 현명한 대한민국 국민은 너희들을 잘 지켜주리라 믿고 너희들 곁은 떠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현재 화상전문병원인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전신에 56% 정도 부위에 화상을 입었으며 전체의 40% 정도가 3도 화상으로 아직 의식불명 상태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지지통신> 등 일본언론들은 최씨 분신 소식을 주요 속보로 전하며 "최씨가 역사문제에 항의해 분신했다"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야후저팬> 등 일본포탈 등도 최씨 분신 소식을 메인 주요뉴스로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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