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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기자 "김성우 수석, 이게 기사가 되냐고요?"

"비뚤어진 인터넷 여론 교정하는 데 일조했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이 지난 16일 <국민일보>의 '살려야 한다'는 기사에 대해 강력 항의한 것으로 알려지자, 해당기사를 쓴 기자가 20일 기사를 통해 김 수석에게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다음은 20일자 반박 기사 전문과, 문제가 된 16일자 국민일보 전문.

청와대 홍보수석님, ‘살려야 한다’는 기사가 됩니다… 페북지기 초이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님, 저는 문제의 “‘살려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 뒤편에 A4용지!… 페북지기 초이스(이하 살려야 한다)”를 쓴 국민일보 편집국 온라인뉴스부 김상기 기자입니다. 김 수석님은 “기사가 되냐”고 하셨다죠? 저는 기사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네티즌들 사이에 의혹이 눈덩이 처럼 커지면서 후속 패러디물이 쏟아지고 있는데 진상과 시비를 정리한 기사가 과연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인지 의아스럽습니다. 대통령에 대한 터무니없는 의혹이라고 판단했다면 청와대 참모들이 적극 나서서 해명했어야할 일입니다. 20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저는 인터넷상의 이슈를 찾아 쓰는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페북지기 초이스라는 타이틀을 단 온라인용 기사를 주로 쓰는데요. 일간지 기자가 온라인 기사를 쓰는 건 인터넷과 모바일이 중대한 뉴스원이자 소비 시장이 됐기 때문입니다.

전 지난 16일 ‘살려야 한다’ 기사를 썼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4일 서울대병원을 방문했을 때 이곳저곳에 ‘살려야 한다’는 문구가 적힌 A4 용지가 붙어있었는데 이를 놓고 ‘설정(設定)’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앞서 지난 5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했을 때에도 방호복을 갖춰 입은 간호사들이 기계실에서 나와 대통령을 맞은 게 이상하다는 비판이 있었는데요.

전 기계실에서 나온 방호복 간호사와 ‘살려야 한다’ A4용지가 찍힌 사진들이 정확한 내막과 진상에 대한 설명 없이 인터넷에 유포되는데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과연 A4용지를 누가 붙였을까요? 그럴 리 만무하다고 생각했지만 청와대가 붙였을까요? 서울대병원이 붙였을까요? 또 붙인 시점을 두고도 갑론을박이 오갔습니다.

무조건 청와대를 비난하는 의견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나친 비판이라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병원에 원래부터 붙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원래부터 병원에 붙어 있던 것과 맞아 떨어질 수도 있죠. 뭐든 대통령 탓하는 사람들이 더 문제!”라고요.

기사가 나간 뒤 ‘A4용지는 6월초 메르스 격리 환자를 받기 시작하면서 의료진들이 자발적으로 붙인 것이며 대통령 방문에 맞춰 붙인 건 아니다’라고 알려온 서울대병원측의 설명을 성실히 기사에 반영했습니다.

김 수석님은 해프닝에 가까운 사건(?)을 제가 의도적으로 키웠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뻘글 살려야 한다’ ‘팔아야 한다’ ‘알려야 한다’ 등의 패러디물이 쏟아졌습니다.

제 기사를 꽤 많은 네티즌들이 읽었습니다. 제 기사가 아니었다면 의혹이 더 커지지 않았을까요? 기사를 통해 청와대의 설정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으니 김 수석님이 직접 해명하는 수고를 던 것이 아닌가요?

‘살려야 한다’ 기사가 나간 뒤 김 수석님이 본사에 전화를 하셨다는 걸 전 19일 미디어오늘 기사를 보고서야 알았습니다. 정치부장과 편집국장에게 ‘그게 기사가 되냐’고 물어보셨다고 하더군요.

편집국장은 ‘그게 기사가 되고 안 되고는 기자와 언론사가 판단하는 건데 왜 그렇게 말하느냐’고 대답하셨다고 합니다. 김 수석님이 30년간 방송과 신문을 두루 거친 정통 언론인 출신이지만 온라인 생태계에 익숙지 않아 정말 기사가 되는지 궁금해서 여쭤보신 거라 생각합니다.

어쨌든 편집국장께서 왜 기사가 되는지 설명 안하셨다고 하니 제가 대답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살려야 한다’는 기사가 됩니다. 박 대통령의 메르스 행보를 비뚤어진 시각으로 바라보려는 인터넷 여론을 교정하는 데 나름 일조했다고 자부합니다. 그리고 일방적으로 네티즌들의 비판적인 반응만 전달하지도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의혹들이 있으면 시비를 가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온라인 이슈를 환기시키고 잘잘못을 가리는 게 제 일이니까요. 다만 저도 이번 일을 계기로 저의 선한 의도와는 달리 비쳐질 수도 있다는 걸 명심하고 보다 신중하게 보도하는 자세로 일하겠습니다.

‘살려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 뒷편에 A4용지!

재난에 가까운 메르스 확산 사태로 국민들의 불만과 불안이 극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정부의 늑장·부실 대처도 문제지만 일부 보여주기에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는데요. ‘살려야 한다’는 A4용지나 ‘기계실서 나온 방호복 간호사’는 지나친 설정 아니냐는 것입니다. 16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우선 ‘살려야 한다’ 논란부터 보시죠. 지난 14일 박근혜 대통령이 메르스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과 의료진을 격려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서울대병원을 방문해 의심환자들이 진료를 받는 선별 진료소를 돌아보고 격리 환자들을 돌보는 간호사와 통화하며 격려했습니다. 근데 네티즌들의 눈에 밟히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서울대병원 이곳저것에 ‘살려야 한다’는 A4용지가 붙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덕분에 당시 뉴스 화면을 보면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살려야 한다’는 문구가 곳곳에서 포착됐는데요.

과연 A4용지를 누가 붙였을까요? 서울대병원이 붙였을까요? 청와대가 붙였을까요? 또 붙인 시점도 궁금합니다. 메르스 사태가 터진 이후일까요? 아니면 이전부터 붙어있었을까요?

인터넷에서는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티 나는 설정은 북쪽에서나 하는 줄 알았다.”

“살려야 한다는 문구 보여주지 말고 진짜 살려라.”

라고 말이죠. 반면 지나친 비판이라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병원에 원래부터 붙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원래부터 병원에 붙어 있던 것과 맞아 떨어질 수도 있죠. 뭐든 대통령 탓하는 사람들이 더 문제!”라고요.

설정 논란은 지난 5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했을 때에도 불거졌습니다. 격리 환자를 치료하는 최일선 현장을 방문한 대통령을 맞은 건 방호복을 갖춰 입은 간호사들이었는데요. 문제는 이 간호사들이 기계실에서 나와 대통령을 맞은 것입니다.

병원 기계실에 근무한다는 한 네티즌은 “단언컨대 기계실에 방호복을 입은 사람이 있을 확률은 0%”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도 대통령의 동선에 맞춰 상황을 준비하다보니 발생한 해프닝일 수 있는데요. 메르스로 고통 받는 국민들의 눈에는 다소 괴상하게 받아들여질 만한 상황이었습니다.

기사가 나가자 서울대병원 임종필 홍보팀장이 전화를 걸어와 “A4용지는 6월초 메르스 격리환자를 받기 시작하면서 의료진들이 자발적으로 붙인 것”이라며 “방호복 입고 힘겹게 일하는 동료들끼리 서로 격려하기 위한 것이지 대통령 방문에 맞춰 붙인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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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3 개 있습니다.

  • 7 0
    윤태진

    다까끼 마사오의 유신독재 시절에 비판언론에 자행되엇던 광고탄압이 수십년만에 다시 그의 딸년에 의해서 다시 부활하는군 음... 역시 피는 못속인다는 말이 맞긴 맞는말이군..

  • 12 0
    청와대씹상시

    청와대가 메르스하고 싸우는줄 알았더니
    언론하고 싸우고 자빠라져 있었구만.....
    도대체 이 씹상시들을 어이할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4 4
    핳핳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정부의 메르스 늑장대응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대응조치들이 작동됨에 따라 최근 환자 발생이 점차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고, 세계 최고의 보건전문가들이 참여한 한-WHO 합동평가단에서도
    한국정부가 '올바른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자화자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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