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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서 불법체류자 27명 사상 대참사

관리사무소 초기대응 미숙으로 참사 발생

정부시설에 수용돼 있던 불법체류자들이 화재로 9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전남 여수시 화장동의 법부무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의 외국인 보호시설 3층에서 11일 오전 3시55분께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3층에 갇혀 있던 51명의 불법체류자 가운데 중국인 8명과 우즈베키스탄 1명 등 9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지고 18명이 부상을 입었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24명(사망 8명.부상 16명)으로 가장 많았고, 우즈베키스탄 2명(사망.부상 각 1명), 스리랑카 1명(경상) 등이다.

부상자 중에도 불이 나면서 카페트 등에서 발생한 유독성 연기 등으로 의식을 잃은 환자가 많은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여수, 순천 등에서 불법체류 등 혐의로 잡혀와 본국 강제송환을 앞두고 있던 교포들이다.

화재발생 직후 관리사무소 직원이 화재경보기를 눌렀으나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며, 불법체류자들이 갇혀 있던 시설의 문도 직원이 아닌 화재소식을 듣고 출동한 119소방대원이 열어주는 등 초등단계 대응에 문제가 많아 사상자 규모가 커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화재발생 원인은 방화와 누전, 두 갈래로 수사 중이다.

경찰은 수용돼 있던 중국인 김모(39)씨가 물에 적신 휴지로 감시 카메라를 가리고 나서 곧바로 불이 났다는 직원들의 진술에 따라 방화 가능성을 수사중이나 김씨도 중상을 입은 상태여서 사실관계 확인을 못하고 있다. 그러나 수용시설에 설치된 TV 뒤에서 불꽃이 일었다는 진술도 나와 누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이번에 불이 난 여수출입국 관리사무소는 지난 2005년에 과다인원 수용 등 인권침해 진정이 들어가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를 받았으며 2004년에는 보호자 탈주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던 곳이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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