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손석희 앵커의 말은 궤변"
'성완종 인터뷰 녹음파일' 유출경위 밝히며 jtbc 강력 질타
<경향신문>은 이날 오후 인터넷판에 올린 <경향신문 ‘성완종 인터뷰 녹음파일’ JTBC 유출 경위>라는 글을 통해 자체 확인한 유출 경위를 상세히 밝혔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뉴스가 진행되던 9시15분쯤 jtbc가 ‘음성 파일’을 입수한 경위가 확인됐다. 경향신문이 녹취 파일을 검찰에 제출하기 전 보안 작업을 돕겠다고 자진 참여한 디지털포렌식 전문가 김인성씨와의 통화에서였다. 그는 며칠 전부터 자신의 트위터에 “경향신문도 검찰에 가기 전 디지털 포렌식(증거수집) 작업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고, 이날 서초동의 한 연구소에서 진행된 작업에 참여한 후 대검까지 동행했다.
문제는 그 후였다. 김씨는 뉴스 진행 중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대검에서 나온 뒤 오후 5시30분쯤 세월호 때부터 알던 jtbc 박OO 기자가 전화 와서 녹취 파일이 있느냐고 해 보니 작업 중에 지우지 않고 경향신문 기자 휴대폰에서 내 컴퓨터 바탕화면에 옮겨 놓은 성 전 회장의 음성 파일이 있었다”며 “오후 6시쯤 박 기자가 보낸 JTBC 기자에게 음성파일을 줬다”고 말했다.
당시 사전 보안작업 때 참석자들은 고유의 ‘파일 번호(해시값)’과 경향신문 기자만 파일을 열 수 있는 비밀번호를 정했고, 나머지 작업 중 파일을 모두 지우는 것으로 2차 보안 서명을 했다. 경향신문이 유족들의 동의를 구해 검찰에 녹취록을 제출하고, 다음날 신문에 전재키로 한 사실도 전해졌다.
김씨는 밤 10시쯤 사과하겠다며 경향신문을 찾아와 “(jtbc에는) 내일 경향신문에 전재된 후 활용하라고 했다”며 파일을 ‘절도’한 사실을 인정한 뒤 “유족 동의도 구하지 않고 이렇게 원칙없이 사용할 줄 몰랐다.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jtbc 박 기자에게 항의하고 같이 사과하러 가자고 했을 때 ‘좀 더 생각해보겠다’고 했다”며 “온라인에는 방송 파일을 올리지 않겠다고 나에게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녹취 파일은 jtbc 온라인에 올려져 있다.
<경향신문>은 이같이 유출 경위를 밝힌 뒤, "자신의 블로그에 “디지털포렌식은 신의와 성실, 보안을 생명으로 한다”고 밝힌 김씨의 직업윤리는 무너졌다"고 김씨를 질타했다.
<경향>은 이어 "더불어 기본적인 유족 동의 조차 거치지 않은 jtbc의 상업적 행태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면서 "보안 서명까지 한 참석자에게 입수한 음성 파일을 경향신문과 상관 없이 다른 곳에서 입수했다는 손 앵커의 말은 궤변이고, 통상 권력·광고주의 압력에 맞서 자주 통용되는 ‘알권리’라는 말로 유족들의 호소를 외면했기 때문"이라며 손 앵커를 신랄히 비판했다.
<경향>은 "성 전 회장이 주문해 음성을 녹음했던 경향신문은 'JTBC 보도국장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밤새 울먹이며 전화 온 유족들과 회사 관계자에게 음성파일이 공개된 데 대해 사과했다"면서 "유족들은 그동안 고인의 유지가 언론에 있는 그대로 전해지는 데 동의했으나, 음성이 공개되고 앞으로 온라인에 떠돌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며 유족들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경향>은 "조국 서울법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강호의 도가 땅에 떨어졌다'고, 이정환 미디어오늘 편집국장은 페이스북에 '국민의 알권리라는 전가의 보도를 jtbc에서 이렇게 듣게되는 것 좀 당황스럽다'고 밝혔다"며 세간의 비판 여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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