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김진태. 가슴에 묻는 게 뭔지 알고 지껄이나"

김진태 발끈 "내게 원색적인 욕설을 했네요"

2015-04-04 17:2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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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에 반대하는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 세월호 유가족이 극한 분노를 표출했다.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 500여명은 4일 오전 경기도 안산 합동분향소에 모여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안 폐기와 세월호 즉각 인양을 촉구하며 서울 광화문을 목표로 1박2일간의 도보행진에 나섰다.

상복을 입고 아이들의 영정을 둔 유가족들은 도보행진에 앞서 17명의 유가족을 포함해 시민 등 20여명이 2차 집단 삭발을 했다. 앞서 지난 2일 유족 52명은 집단삭발을 한 상태다.

'예은아빠'인 유경근 가족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삭발식 도중에 마이크를 잡고 “김진태 의원에게 욕을 한마디 하고 싶은데 괜찮겠나”라고 물었고, 시민들은 이에 “괜찮다”고 호응했다.

그러자 예은아빠는 “배 안에 아홉 명이 있는데 추념공원을 만들자는 거냐. XXX야, 당신 자식 잃고 나서 가슴에 묻어라. 가슴에 묻는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아나. 죽을 때까지 찢어지는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 것이다. 알지도 못하는 게 지껄이고 있나. 눈에 띄면 찢어 죽일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유가족들도 다함께 “김진태 이 XXX야!”라고 외쳤다.

김진태 의원이 지난 2일 트위터를 통해 "세월호 선체는 인양하지 맙시다. 괜히 사람만 또 다칩니다"라고 선체 인양에 거듭 반대하면서 "대신 사고해역을 추념공원으로 만듭시다. 아이들은 가슴에 묻는 겁니다"라고 훈계까지 한 데 대한 분노 폭발이었다.

유족들은 삭발식과 기자회견후 도보행진을 하면서 “바다 속에 갇혀있는 세월호를 인양하라”, “진상규명 가로막는 시행령을 폐기하라”, “죽음 앞에 돈 흔드는 모욕을 중단하라”고 외쳤다.

보도를 접한 김 의원은 이에 오후 트위터에 유 위원장 발언 기사를 링크시킨 뒤, "이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세월호 유족들이 저에 대해 원색적인 욕설을 했네요"라고 발끈했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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