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리인상 쇼크'에 환율 폭등, 주가 폭락
외국인 즉각 팔자로 전환,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 물건너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무려 13.4원이나 급등한 1,112.1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8일(1117.7원) 이후 석달 만에 최고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12포인트(1.00%) 내린 1,992.82로 마감했다.
이날 금융시장을 뒤흔든 주역은 외국인. 외국인은 지난달 23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으나 이날은 646억원어치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주가 급락과 환율 급등을 이끌었다.
기관도 역시 1천762억원어치 순매도해 주가 하락에 일조했고, 개인만 2천296억원 어치를 순매수했으나 주가 급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 역시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순매도를 보여 전체적으로는 1천618억원 매도 우위였다.
외국인이 매도로 돌어선 것은 지난주말 미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2월 실업률은 5.5%까지 하락하면서 거의 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5.5%는 미국정부가 사실상 완전고용으로 분류하는 수치다.
또 비농업부문 고용이 29만5천개로 예상을 웃돌면서 시장에서는 오는 9월이나 내년으로 전망됐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오는 6월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쏟아지면서 미국 다우지수가 급락하고 달러는 초강세를 보이는 등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이처럼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최경환 경제팀의 노골적 압력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이 오는 12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은 희박해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는데 우리나라가 금리를 인하할 경우 외국인 자금의 대거 이탈로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이 폭등하는 금융불안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는 경기부양 효과는 의문시되고 전세값 폭등과 가계부채 급증 같은 심각한 부작용만 낳고 있는 금리인하에 더이상 기대지 말고, 기업들이 미국의 경기회복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승부수로 위기를 정면돌파할 때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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