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정권 낙하산, MB 때보다 30% 늘어"
김성주 한적총재, MCM과 반반 출근
24일 SBS <뉴스토리> 탐사보도팀이 공공기관 경영정보공시사이트 '알리오'에 공시된 303개 공공기관 경영진 2천109명 중 주무부처 고위공무원을 제외한 1천859명을 전수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17.1%인 318명이 낙하산이었다.
구체적으로 기관장 낙하산은 77명, 감사 45명, 이사는 225명이나 됐다. 이는 MB 정권 출범 2년동안 낙하산 245명 보다 30%나 많은 수치다.
낙하산은 주로 새누리당과 인수위 출신 등 이른바 '정피아'가 175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선캠프 인사도 128명,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지지선언을 한 대학교수 등 전문가그룹이 77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의 외곽단체였던 '국민희망포럼' 출신이 13명이나 되는 등 친박단체 출신 낙하산도 29명이나 됐다.
박근혜 정부 출범 초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김선동 전 새누리당 의원(현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은 <뉴스토리>와 인터뷰에서 "실제로 객관적으로 엄밀하게 각각 판단해서 보시면 제가 봤을 때 전임 정권들보다 (낙하산 인사가) 10분의 1도 안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전수조사 결과, MB 때보다 낙하산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실체가 드러난 셈.
공공기관장의 평균연봉은 1억6천400만원, 감사들의 평균연봉도 1억2천800만원이나 된다. 박근혜 정부 출범 2년동안 이사직을 빼더라도, 낙하산 공공기관장 77명과, 감사 45명의 월급으로만 171억원의 혈세가 지급됐다.
이밖에도 이들 낙하산 기관장, 감사들에게 제공되는 개인비서와 고급승용차, 운전기사를 포함하면 실제 소요되는 경비는 더 크다.
한편 국정감사도 받지않고 '무단 출국'으로 새누리당으로부터도 격분을 사게 한, '대표 낙하산' 김성주 대한적십사자 총재는 자신의 기업인 성주그룹(MCM)과 적십자 일을 병행하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예고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김 총재와 인터뷰를 요구한 취재진에 "인터뷰를 하시려면 MCM과 협의를 하시라"는 황당한 답변을 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도 MCM 쪽에서 일하세요. 일을 (적십자와 MCM) 반반하신다"고 말했다.
취재진은 어렵사리 김 총재의 퇴근길에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김 총재는 "설 명절 잘 보내라"며 취재를 거부했다.
대한적십자측은 "대한적십자사 총재 자리가 비상근이라 개인사업으로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아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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