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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어 英총리, 불법자금 스캔들에도 사퇴 거부

캐머론 "국익 위해서라도 물러나야" 압박

비밀 정치자금 수수 스캔들로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분명히 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레어 총리는 이날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불법정치 자금에 대한 경찰 조사가 조속히 마무리되길 바란다”며 “조사 끝날 때까지 사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는 7월 고든 브라운 재무 장관에게 총리직을 물려줄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블레어 총리는 “경찰 조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던 간에 조사 마무리 이전에 사임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무래도 나와 조금 더 오래 생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해 사퇴 의사가 없음을 거듭 분명히 했다.

앞서 영국 야당들은 지난해 3월 "블레어 총리와 노동당이 기업들로부터 거액의 정치 자금을 지원받는 대가로 기업인들을 귀족 작위를 수여하고 명예직인 상원의원에 지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영국 경찰은 이에 지난 9개월 동안 2005년 당시 블레어 정부에서 일하던 모든 장관들에 대해 정치자금 수수 대가로 후원자들에게 귀족 작위 부여를 약속했는지 중점 조사하고 있으며 블레어 총리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블레어 총리는 지난해 12월 14일 1차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지난 달 26일 참고인 자격으로 두 번째 조사를 받았다.

영국 야당들은 그러나 블레어 총리의 사퇴 거부에 대해 재차 사임을 강력히 요구했다. 데이비드 캐머론 보수당 당수는 영국 하원에 출석한 블레어 총리에게 “브라운 재무장관이 총리에 오르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국익을 위해 지금 총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즉각 사임을 촉구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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