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장 유출되면 2차 테러 위험성, 국제분쟁도 발발"
전문가들 "단순한 기술자료? 인터넷에 둥둥 떠있어선 안되는 자료"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서균렬 교수는 22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현재까지는 경미한 정도로 보인다. 그러니까 도면이 약간 있긴 하지만 그 외에는 교육 또는 훈련용 자료 설명서, 이런 정도"라면서도 "문제는 그들이 정말 그들이 주장하는 대로 이런 몇 장이 아니고 10만장이라고 하면 그때는 정말 심각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구체적으로 "지금 현재 문제의 본질은 안전이 아니고 국가보안 또는 국가이익이 걸려 있다는 것"이라며 "그 이유는 이제 원전이라는 게 국가 최상급 보안시설이다. 그러다 보니까 거기서 단 1장이라도 숫자가 적힌 또는 재료가 적힌 그런 물질 또는 도면이 나오면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또 한 가지는 경쟁국이나 적성국, 우리가 반갑지 않은 입력자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꺼림직하다"면서 "이런 설계도면 같은 경우는 월송은 캐나다에서 온 거다, 미국도 그렇고. 만약에 10만장 가까이 밖으로 나가게 되면 이거는 아주 중대한 국제분쟁을 초래할 수도 있겠다. 두 번째로는 수출 경쟁에서 아마도 뒤로 밀리게 되겠다. 그 이유는 원전을 수입하려고 하는 나라는 자기네 원전의 운전도 제대로 못하고 자료를 유출시킨 나라에 원자력 발전소를 살까요, 안 살까요? 그런 신뢰도에 문제가 생기게 되는 거다. 이런 수출 경쟁력에서 아마도 좀 밀려나지 않겠나"라며 국익 차원에서도 막대한 손상이 가해졌음을 지적했다.
그는 해커가 10만장 추가 공개를 경고한 데 대해서도 "그 10만 장이라는 건 굉장히 의미심장한 숫자"라면서 "기본적으로 약 25만 장 정도가 된다, 전체가. 그런데 그중에 7만5천장이 핵심이다. 그런데 이 사람이 주장하는 것은 10만장이다. 그러니까 그건 뭐냐 하면 충분히 확보했다는 뜻"이라고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수원의 구멍난 보안시스템에 대해선 "구멍이 뚫린 것 같다. 두려운 거는 일단 구멍이 뚫리면 메울 수 있지만 또다시 뚫리게 된다. 그러니까 결국은 금고를 바꾸는 수밖에 없는데 예를 들면 시간과 비용이 들더라도 아예 운영 체제부터 전혀 다르게 새로 가는 수밖에 없다"면서 "이게 마치 도둑이 들락날락 하는데 한참 동안 모르고 있다가 도둑이 자진신고 하니까 이렇게 된 거라면, 거기는 굉장히 큰 구멍이 있다"고 탄식했다.
에너지정의행동 이헌석 대표도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한수원에서는 '크게 문제없다, 교육용 문서다'라고 하고 있지만 일단 그것이 그냥 인터넷에 그냥 둥둥 떠 있어선 안 되는 문서들"이라고 힐난했다.
이 대표는 이어 "10만 건 정도 갖고 있다 그러는데 이렇게 되면 무슨 문제가 생기느냐 하면 이 10만 건이 아무리 중요하지 않은 문서라 할지라도 보안문서이기 때문에 조합하게 되면 굉장히 위험한 일이 될 수 있는 것"이라며 "이후에 이 사이버 테러 자체는 끝난다 할지라도 이 10만 건의 문서가 만약에 전부다 유출된다면 이것을 이용해서 추가적인 2차 테러를 할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실제 공개된 내용을 보게 되면 주로 밸브와 관련된 도면들이 많다. 그래서 밸브가 어떻게 구성돼 있고 그것이 어느 정도의 스펙이고 이런 것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중수로, 경수로 다 모두 실제로 그런데요, 이런 것들이 사실은 하나씩 하나씩 더 공개되기 시작하면 더 위험한 것"이라며 "그러면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거듭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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