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은 1일 "전당대회 전에 탈당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이날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책임있는 여당으로서 전대를 하는 게 중요하고 전대 성격은 기득권 포기와 함께 근본적 변화를 모색하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한나라당은 친박근혜, 친이명박으로 분류하면서 여당은 정동영계, 김근태계 하는 식으로 보는데 불공정하다. 한나라당에는 네트워크 정치가 있고 우리당에는 계보 정치가 있다는 식은 이해하기 곤란하다"며 "앞으로 정동영 계보정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해, 내주 탈당할 김한길-강봉균 등이 '정동영계'로 분류되는 데 대한 부담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계보정치란 돈과 공천권을 매개로 한 실력자 정치, 구태정치의 전형인데 구태적 의미의 계보는 거대야당에 횡행한다"며 "다만 정책과 정체성, 비전을 중심으로 뜻을 같이하는 친정동영 의원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전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김한길-강봉균 집단탈당이 자신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비쳐지는 데 따른 부담 때문으로 풀이되나, 동시에 "전대 전에 탈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발언은 전대후 탈당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도 풀이돼 그의 탈당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