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집사' 아들 회사에 해외자원투자 자문 몰아줘"
"자문료만 248억원, 하베스트건 외에는 자문사 선정절차도 없어"
'MB정부 해외자원개발 국부유출' 진상조사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석유공사는 메릴린치로부터 대표적인 실패사업인 캐나다 하베스트 등 총 4건의 사업에 대한 투자 자문을 받았다"며 "이 4건의 투자 자문을 받으면서 석유공사가 메릴린치에 지급한 자문료는 248억원"이라고 밝혔다.
위원회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메릴린치의 자문을 받아 2008년 미국 앵커 광구에 9천877억, 2009년 캐나다 하베스트사 인수에 부채를 포함해 5조4천868억원, 2011년 영국 다나사 인수에 3조8천460억원, 미국 이글포드 광구에 2조1천207억원 등 총 12조4천412억원을 투자했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회수한 금액은 6천730억원에 불과해 회수율은 고작 5.4%에 그쳤고, 이마저도 재투자 명목으로 다시 지출돼 실제 회수금액은 없는 것과 다름없는 상태다.
특히 석유공사는 하베스트사를 제외한 나머지 3건의 사업에 대해서는 아예 자문사 선정절차도 거치지 않았으며, 유일하게 자문사 선정 절차를 거쳤다는 하베스트사 인수 자문사로 메릴린치가 선정된 과정도 석연치 않다. 실제로 석유공사는 메릴린치를 자문사로 선정하는 과정에 하베스트를 제외한 미국 이글포드와 영국 다나 사업 등에 대해선 아예 계약서를 쓰지 않고도 수십억원대의 자문료를 지급했다.
위원회는 "석유공사가 하베스트를 인수하는 데 결정적 자문을 한 메릴린치의 서울지점장은 속칭 이명박 전 대통령 집사로 불리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아들인 김형찬씨"라며 "김씨는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계에 탄탄한 네트워크가 있다'고 자신을 홍보하나 김씨는 정치와 관련한 경력이 전혀 없다. 결국 김씨가 말하는 정계 인맥은 부친 김백준 전 총무비서관을 통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메릴린치가 어떻게 자문사로 선정되게 됐는지, 자문사 선정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 자제인 김형찬이 어떤 형태로 개입했는지, 메릴린치가 석유공사에 공정하고 정확한 자문을 한 것인지, 석유공사와 주무부처는 이에 대해 철저한 검증을 했는지 등 여러 가지 사항이 추가로 확인되어야 한다"며 거듭 해외자원투자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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