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대통령한테 염장 뿌리다니"

최고위원직 사퇴, "대통령 많이 가슴 아플 것", "국회, 밥만 축내"

2014-10-23 09: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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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23일 김무성 대표 등 개헌론자들을 맹비난하며 최고위원직을 전격 사퇴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에서 "대통령께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회를 향해 경제활성화 법안만 제발 좀 통과시켜달라, 시기가 있다, 골든 타임이라고 애절하게 말해왔다"며 "그런데 국회에서 어떻게 부응했는지 저는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러나 오히려 거기에 '개헌이 골든타임'이라고 하면서 대통령한테 염장을 뿌렸다"며 "아마 (대통령이) 많이 가슴이 아플 것"이라며 개헌 논의를 불붙인 김무성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그는 "지금 저 자신도 국회가 도대체 뭘하는 곳인지, 뭘 할수 있는 곳인지, 밥만 축내고 있는 건 아닌지. 정말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여야 정치권을 싸잡아 원색비난한 뒤, "저 자신부터 반성하고 뉘우친다는 차원에서 제가 할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이 순간 제가할 수 있는 것은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는 일"이라고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개헌은 국가적 중요한 과제"라면서도 "이 일이 되기 위해서는 이번 정기국회 때 반드시 경제관련 법안들이 통과돼야 한다. 이게 통과되지 않으면 개헌의 문제도 완전히 물건너 간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명심해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완구 원내대표, 김무성 대표님, 이번 정기국회에서 국회에 계류된 경제활성화법에 대해 직을 걸고 통과시켜야 된다"고 당 지도부에게 '직'까지 걸 것을 압박했다.

홍문종 의원 등 친박들이 연일 김 대표를 질타하고, 김문수 혁신위원장도 개헌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데 이어 김태호 최고위원까지 사퇴하면서 김 대표는 더욱 궁지에 몰리는 양상이어서, 향후 김 대표 등 개헌론자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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