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이인제, '금리' 따지다가 구설수 자초
김무성 "자료에 왜 상승이라 돼 있나", 이인제 "한은이 독립공화국이냐"
김 대표는 2일 최고위 회의에 신제윤 금융위원장을 불러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하나·외환·기업·농협은행 등 4개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올린 것을 추궁했다.
신 위원장은 미리 준비한 자료를 배포한 뒤 "8월 한국은행이 2.5%에서 2.25%로 금리를 내렸을 때 은행들이 그에 뒤따라 대출금리를 인하했다"고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자료를 보고 있던 김 대표가 "하락했다고 했는데, (자료에는) 0.25% 상승이라고 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신 위원장이 "어디를 말씀하시느냐"고 물었고, 김 대표는 이에 "여기 세모(△) 0.25%라고 돼 있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당혹스러워하며 "아, 세모가 마이너스란 뜻입니다"라고 해명했고, 김 대표는 더이상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이인제 최고위원이 구설수를 자초했다.
이 최고위원은 "미국과 일본은 금리가 훨씬 낮은데 우리는 뭐하고 있는 건가. 우리는 굼벵이처럼 기어서..."라고 신 위원장을 질책했고, 신 위원장은 이에 "제 소관이 있고 금리 결정은 한국은행에, 거시경책은 부총리가 있어서"라면서 금리 결정권은 한은에 있음을 지적했다.
그러자 이 최고위원은 "기준금리는 한국은행 책임인가? 일본은 (금리인하에) 일본은행 총재가 반발하니까 총리가 내보내고 그러던데"라면서 "한은이 독립공화국은 아니잖느냐. 국가 정책에 협력하기 위해 있는 조직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위원장은 이에 "법적으로 기준금리는 한은이 하도록 돼 있다. 미국도 중앙은행이 금리를 결정한다"며 현행법이 한은에 독립적 금리 결정권을 부여하고 있음을 거듭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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