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김진태 "폭행 유족들, 구속수사해야"

하태경 "국민 인내심 시험해", <조선일보> "누가 약자인지"

2014-09-18 09:5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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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들의 대리기사 폭행 사건을 계기로, 새누리당과 보수매체들이 세월호 유가족과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총공세에 나선 양상이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18일 트위터를 통해 "세월호 유족 네명이 대리기사를 발로 지근지근 밟았다. 김현 의원이 '야 너 거기 안서? 너 내가 누군지 알아?라고 말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고 유족과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싸잡아 질타했다.

김 의원은 이어 "그런데 경찰은 대리기사와 목격자만 조사하고 가해자들은 귀가시켰다"고 경찰을 비난하면서, "김현 의원은 공동범이므로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로 조사하고 유가족 가해자들은 체포영장 발부받아 구속수사함이 마땅하다"며 폭력 행사 유가족들의 구속을 주장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김현 의원님께서도 술을 끊으셔야겠습니다"라고 김 의원을 비꼰 뒤, "국민들은 점점 세월호 문제 지쳐갑니다. 대리운전기사 폭행 사건은 국민들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습니다"라고 유족들을 비난했다.

새누리당 수뇌부는 아직 이번 사태에 대한 언급을 삼가하고 있으나, 이번 파동을 계기로 세월호가족대책위 집행부 9명 전원이 사퇴하면서 세월호특별법에 대한 유족들의 강경기류가 바뀌지 않을까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종편과 보수매체들도 폭행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유족들이 '권력화'된 증거라고 맹비난하고 있다. <TV조선>은 당시 폭행 장면을 담은 CCTV를 단독 입수해 보도하기도 했다.

<조선일보>도 이날 폭행 발생 상황을 상세히 보도한 뒤, 1면 '팔면봉'을 통해 "누가 피해자고 약자인지 정말 혼란스러워"라고 유족들을 힐난했다.

극보수인사들도 맹공에 동참했다.

신혜식 <독립신문>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국민은 슬퍼하는데 유가족이 술판에 폭행이라니 어이없다"고 비난했고,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낮에는 단식, 밤에는 폭음, 폭행하는 유족들의 뜻에 따라 이번주 토요일 집회 때 맥주 정도는 돌리겠습니다"라고 비꼬았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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